지방大 “등록률 높여라”…신입생 유치 안간힘

지방大 “등록률 높여라”…신입생 유치 안간힘

입력 2011-09-25 00:00
업데이트 2011-09-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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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수시모집 원서를 마감한 지방 대학들이 일찌감치 정시모집 신입생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대학입학 정원이 고교 졸업자 수보다 많아지면서 신입생 미충원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최근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의지가 가시화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43개 대학을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하면서 이른바 ‘퇴출위기대학’으로 낙인찍힌 학교들은 이미지 쇄신을 통한 신입생 유치에 더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찾아가는 서비스는 기본 =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 사전답사 기회를 제공하는 ‘캠퍼스 투어’는 옛말.

경남 한국국제대는 총장이 직접 도내 고등학교를 방문해 이른바 ‘찾아가는 입시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영식 총장은 수시모집이 시작된 지난 8월 말부터 학교 50여 곳을 다니며 고교생ㆍ학부모 특강, 지역 교장단ㆍ진학담당 교사 간담회 등을 하고 진학문제에 자문교사 역할도 한다.

경남대 또한 직원 30명을 2인 1조로 구성해 입학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여름방학 내내 부산, 경남, 대구 등 경북 지역 고등학교를 일일이 방문해 입시일정 및 학교를 홍보했다.

학생들을 끌어모으려고 장거리 판촉을 마다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다.

전북대 진학홍보팀은 전북지역뿐만 아니라 전남과 광주, 대전, 충남에 위치한 고등학교까지 방문해 3학년 입시반 각 담임교사들을 일일이 만나 입시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번 수시모집을 시작하면서부터 강원대 삼척캠퍼스 교수들은 입시자문위원으로 발벗고 나서 지난해 입시원서가 많이 접수된 전국의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파격적인 장학금 = 반값 등록금 여론이 높아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각종 혜택을 내건 대학들도 있다.

경남 창원대는 수능시험에서 언어ㆍ수리ㆍ외국어ㆍ탐구영역이 평균 2등급 이내인 우수 신입생에게 1년간 해외대학 파견 우선권을 주고 입학장학금 500만원을 지급하고 4년간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전액 면제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번에 교과부 대출제한대학에 이름을 올린 경기 김포대는 1천664명의 신입생 중 41.7%에 장학금 혜택을 주기로 했다.

같은 평가를 받은 원광대 또한 신입생들에게 직접 등록금을 대출해 주기로 하고, 장학금 50억원을 추가로 배정했다. 예비 신입생 및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불신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출제한 대학에 선정된 속초 동우대는 지난 21일 장학위원회를 열고 저소득층 신입생들을 위해 1억원 규모의 면학장려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21개 학과 중 간호과와 치위생과, 치기공과를 제외한 이른바 ‘비인기 학과’ 신입생들은 입학금을 면제받고 졸업시까지 4인1실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받는다.

◇야참 챙겨주기, QR코드..아이디어 ‘톡톡’ = 대학이름을 알리기 위해 쌀국수를 만들어 나르는 학교도 등장했다.

경남 인제대는 학교 이름을 재치있게 활용해 쌀국수 ‘인제대면(麵)’을 만들었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특별주문한 이 쌀국수 포장용기에는 ‘인제대면 비전이 있습니다’라는 대학홍보 문구가 적혀 있다.

인제대는 우선 쌀국수 2만개를 주문해 밤늦도록 입시 업무에 시달리는 전국 350여개 고교 3학년 담임교사들에게 보낼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최정상 비보이팀 ‘라스트 포 원’을 입학설명회에 불러 눈길을 끈 한림대는 올해도 최신 IT기술을 접목한 입학설명회를 기획 중이다.

홈페이지와 홍보 책자, 현수막에 QR코드를 넣어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수험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모집 요강에 접속하고 대학 소식을 알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방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대학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밀어 붙이면서 대학들의 위기감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안그래도 정원을 채우기 힘든 지방대는 물량공세라도 해서 신입생 유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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