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매몰사고 원인은 ‘보일링 현상’”

“대전 매몰사고 원인은 ‘보일링 현상’”

입력 2011-09-26 00:00
업데이트 2011-09-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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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발생한 대전 갑천변 차집관거 설치공사 매몰 사고의 원인은 ‘보일링(boiling) 현상’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사고 현장의 안전조치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이하 노동청)은 시공 업체 측이 차수벽 시공 중 발생한 보일링 현상을 간과한 것으로 보고 사고를 사전에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일링 현상에 대해 충남대학교 토목공학과 박형춘 교수는 “흙막이 굴착 공사 중 바닥에 차오른 물이 지반의 압력보다 커지면서 토사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듯이 지표면 위로 흘러나와 결국 지반이 파괴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갑천이 바로 옆에 흐르는 상황에서 아래에서 물이 치고 올라오다 보니 흙의 지지력 자체가 없어진 것”이라며 “하천과 땅 사이에 시트 파일 등을 박을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장을 직접 살펴본 노동청 산재예방지도과의 한 관계자 역시 “대전 매몰 사고는 보일링 현상의 전형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벽체에 미치는 저항과 하단의 지지력이 없어져 흙막이벽과 주변 지반이 모두 무너진다”며 “미리 이런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는지도 조사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보일링 현상을 방지하는 방법에 대해 한 전문가는 아래쪽에 배수시설을 설치해 바닥면의 수압을 낮추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번 보일링을 일으킨 지반은 압력이 크게 줄어든다”며 “물살이 센 하천 옆에서 공사를 진행할 때는 굴착 바닥면에 배수시설을 갖춰 처음부터 수압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는 흙막이벽을 최대한 깊게 파 넣어 차수 효과를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날 유성구 원촌동 하수도 증설 공사 중 하천에서 3m가량 떨어진 둔치에서 작업하던 인부 김모(50)씨 등 3명이 무너진 흙더미에 매몰돼 사망했다.

경찰은 물이 스며들면서 약해진 지반이 무너져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업체의 현장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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