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3차소환… 사실관계 추궁, 신재민 前차관 재소환 검토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10억원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10일 오후 검찰에 다시 출석했다.이국철(가운데) SLS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지난 7일 이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곳에서 압수수색한 자료와 신 전 차관의 조사내용을 토대로 수년간 10억여원의 현금과 금품을 건넸다는 이 회장 주장의 신빙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전 차관과 이 회장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먼저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조사가 다소 길어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번 사건의 의혹 당사자들을 제쳐놓고 자신의 비자금 의혹만 캐고 있다는 이 회장의 주장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금품수수나 횡령 사건에서 자금 출처를 조사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업가를 통해 1억원을 건넸다는 검찰 관계자에 대해 “그 당시에 검사장급이고 지금도 고위공무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권 실세를 포함하고 있다는 자신의 비망록과 관련, “(내용이) 상당히 많다. 검찰이 제일 많고, 그 다음이 정치인과 경제인, 다음이 현 정부 (인물)”라면서 “제가 보고 듣고 겪은 것이 근거자료와 함께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9일 오전 신 전 차관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17시간 동안 조사를 벌인 뒤 다음날 오전 2시 40분에 돌려보냈다. 신 전 차관은 금품 수수와 카드 사용 등 일부분에 대해 시인했지만, 대가성과 SLS그룹 구명 로비 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짓는 대로 조만간 신 전 차관을 다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10-11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