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넘어져도 포기 안 하면 해낼 수 있어요”

“7번 넘어져도 포기 안 하면 해낼 수 있어요”

입력 2011-10-19 00:00
업데이트 2011-10-1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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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김병만 국방부서 강의 선입견 깬 인생역전 풀어내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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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 연합뉴스
김병만
연합뉴스




키 작은 개그맨, 개그맨 시험에서 7번이나 떨어진 비운의 사나이. 하지만 이젠 명실공히 ‘달인’으로 꼽히는 개그맨 김병만(36)씨. 그가 18일 ‘도전과 열정’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인생 역정이 담긴 이야기 보따리를 국방부 직원들에게 풀어놨다.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국방부 직원상조회의 명사초청 강연에서다.

김씨는 연기자가 꿈이라는 한 직원에게 “나도 중간에 개그맨 시험에 떨어져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거 하다 죽자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라고 조언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몸으로 하는 건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에 해병대에 가고 싶었지만 작은 키(157.8㎝) 때문에 병역이 면제됐다고 했다. 그래서 방송프로그램에선 특수부대 체험을 자청하며 낙하산 강하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몸개그에 소질이 있었다는 그는 무작정 소질을 살려 개그맨이 되어야 겠다는 꿈을 품었지만 방송 관련 대학교 입학 시험에서 떨어지고, 뒤이어 찾은 연기학원에선 키가 작아 대성할 수 없다는 선입견을 견뎌야 했다.

김씨는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너 사람 잘못 봤다. 두고 보자.”는 식으로 마음을 더욱 강하게 가졌다. 한 연기자 선배에게서 월급 80만원짜리 매니저 역할을 제의받고는 “돈은 필요없으니 대신 연기를 알려 달라.”며 매니저 역할을 자진해서 했고, 식당을 무대로 바꾸어 워크숍을 열겠다는 한 사업가에게 속아선 일꾼 역할을 도맡아 했던 뒷얘기도 들려줬다.

선배 연기자에게 잘보이기 위해 물속에 빠뜨린 낚싯대를 건져올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한강에 뛰어들었지만, 달랑 ‘고맙다’는 한마디 들은 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명 개그맨 신분으로 KBS ‘개그콘서트’에 아이디어 150개를 제공했지만, 공채 시험에 7번이나 떨어졌던 때를 설명하는 대목에선 객석을 꽉 메운 국방부 직원들 사이에서 탄식이 새어 나왔다.

김씨는 8번째 오디션에 합격한뒤 “이제 내가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갔구나. 이제 시작이다.”라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고, ‘달인’이라는 코너를 만나 외줄과 사다리를 타며 불안한 심정을 토해냈을 때 관객과 시청자들로부터 비로소 공감과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 잘하려고만 하면 긴장이 돼서 더 못했다. 그런데 내 속마음을 솔직히 드러내니 사람들이 더 좋아했습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1-10-1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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