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선이 또 훔쳐갔다”...대청어민들 발 ‘동동’

”中어선이 또 훔쳐갔다”...대청어민들 발 ‘동동’

입력 2011-10-19 00:00
업데이트 2011-10-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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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 4명 NLL 인근 해상서 650만원어치 어구 분실



서해 최북단 대청도 인근 바다에서 우리 어민들이 쳐놓은 수백만원어치 어구가 통째로 분실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어민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어선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영해로 내려와 어구를 훔쳐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어민 김모(60)씨는 18일 오후 3시께 대청도 남쪽 소청도 인근 해상으로 배를 타고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 홍어를 잡기 위해 지난 15일 쳐놓은 어구들이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청도에서는 일종의 낚시 어구인 ‘주낙’을 이용해 홍어를 잡는데 김씨가 쳐놓은 주낙의 절반 이상이 없어진 것이다. 피해를 본 것은 김씨만이 아니었다. 인근 바다에 주낙을 놓은 선주들도 같은 피해를 당했다.

19일 옹진군이 파악한 바로는 김씨를 포함한 어민 4명이 배 1척당 주낙 20~30여개씩을 도난당했다. 피해 규모는 총 130개, 650만원어치 정도다.

어민 김씨는 “작년 이맘때도 같은 장소에서 어구를 잃어버렸는데 올해 또 이런 일을 당해 속상하다”며 “풍랑주의보 발효 등 기상악화로 며칠 동안 바다에 못 나가는 사이 어구가 사라지는 일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어구 분실이 중국어선들의 소행이라고 보고 있다. 바람이나 파도에 의해 어구가 유실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중국어선들이 어구에 걸려든 홍어를 가로채기 위해 고의로 접근했다는 것이 어민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어선이 어구를 끌어가는 모습을 봤다는 사람도 있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서해 NLL 인근 해상에는 하루 평균 150~250척의 중국어선이 머물고 있다.

이들 중국어선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어구 분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기상악화로 중국어선 300여척이 NLL 이남에 내려와 백령ㆍ대청ㆍ소청도 부근으로 피항했다가 조업현장으로 돌아간 뒤 우리 어민들이 바다에 쳐놓은 어구를 통째로 잃어버리는 사건이 있었다. 이후 옹진군은 피해를 본 어선 61척에 2억5천만원을 어구 구입비로 긴급 지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 어민들이 어구를 분실하는 피해를 보고 있지만 제대로 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났지만 해경은 내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옹진군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어구 분실 원인은 파악하기 어렵고 어민들의 진술에 의존해 피해 현황을 조사하는 수준이다”며 “작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 시나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어렵다고 해 군 예산으로 피해를 지원했는데 올해 같은 일이 발생해 난감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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