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단속 피하다’ 베트남인 2명 추락사

도박 단속 피하다’ 베트남인 2명 추락사

입력 2011-10-23 00:00
업데이트 2011-10-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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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자로 강제출국 두려워 숨었다 추락

불법체류 중이던 베트남인 2명이 도박 단속을 피하려다 모텔에서 떨어져 숨졌다.

23일 오전 1시46분께 광주 광산구의 한 모텔에서 도박하던 베트남인 A(34), B(30)씨가 경찰의 단속을 피해 숨어 있다 4층에서 추락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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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중이던 베트남인 2명이 도박 단속을 피하려다 모텔에서 떨어져 숨졌다. 23일 오전 1시46분께 광주 광산구의 한 모텔에서 도박하던 베트남인 A(34)씨와 B(30)씨가 경찰의 단속을 피해 숨어 있다 4층에서 떨어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창밖 차단막이 충격으로 부서진 현장을 취재진이 취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법체류중이던 베트남인 2명이 도박 단속을 피하려다 모텔에서 떨어져 숨졌다. 23일 오전 1시46분께 광주 광산구의 한 모텔에서 도박하던 베트남인 A(34)씨와 B(30)씨가 경찰의 단속을 피해 숨어 있다 4층에서 떨어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창밖 차단막이 충격으로 부서진 현장을 취재진이 취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과 함께 모텔에서 떨어진 C(30)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전남지방경찰청 외사계는 불법체류 중인 베트남인들이 모텔 지하에서 방을 얻어 불법으로 도박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7명 등 15명으로 수사팀을 구성해 현장을 급습했다.

베트남인 27명은 사건 당일 모텔 4층에 있는 특실 2개를 예약했으며 한 곳에 모여 포커와 베트남식 도박인 속칭 ‘속띠야’를 즐기다 현장을 급습한 경찰에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A씨 등 3명은 경찰의 단속을 피해 창문 밖에 설치된 철제 차단막에 몸을 숨겼다가 차단막이 부러지면서 모텔 주차장으로 추락했다.

경찰은 도박 현장에서 판돈 480만원을 압수하는 한편 24명을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숨진 A씨 등 3명은 모두 불법체류자로 경찰이 현장을 급습하자 강제 출국당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창문 밖으로 피신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도박 현장에 있던 27명 가운데 불법체류자는 현재까지 17명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강제출국을 당하지 않을까 두려운 나머지 무리하게 피신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지하에서 도박장이 벌어졌다는 첩보를 받고 출동했기 때문에 추락과 같은 돌발 상황에 대해서는 대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7월 초 베트남인들이 혼성도박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했으며 지난 12일 영암에서 불법도박을 벌인 베트남인 19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외국인 범죄 가운데는 도박 사범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경찰청이 지난 4월 8주간 외국인 범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 결과 검거된 2천292명 가운데 도박 사범이 967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42.2%을 차지했다.

지난달 19일에는 함께 도박하던 사람을 승용차로 납치해 돈을 뜯어낸 혐의로 베트남인 3명이 경남 경찰청에 구속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경남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김해시의 한 중소기업 기숙사에서 벌어진 베트남인 집단 불법도박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2명이 창문을 넘어 달아나다 깊이 2m 가량의 하천에 빠져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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