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기초연구원장 민동필-김영기 2파전

초대 기초연구원장 민동필-김영기 2파전

입력 2011-10-26 00:00
업데이트 2011-10-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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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7년간 5조 2000억원이 투입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총괄하게 될 초대 기초과학연구원장(장관급)을 놓고 민동필(64) 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과 김영기(49·미국 페르미연구소 부소장) 시카고대 교수가 치열하게 경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청와대와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시작된 기초과학연구원장 선임 작업은 민 전 이사장과 김 교수로 압축, 최종 후보 인터뷰를 마쳤다. 교과부는 다음 달 초 청와대에 후보를 복수로 추천할 예정이다.

교과부 과학벨트기획단은 지난 7월부터 국내 신문과 네이처, 사이언스 등 해외 주요 과학학술지에 원장 공모를 내고 후보 접수를 했다. 또 별도의 원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를 찾았다. 이에 따라 민 전 이사장, 김 교수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10여명이 후보군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천위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의 과학자로서의 입지, 수십 개의 기초연구단을 이끌 수 있는 행정력 등을 다각도에서 검토했다.”면서 “현재 위치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몇 후보는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 전 이사장과 김 교수는 과학벨트의 핵심인 중이온가속기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계에서는 이들의 장단점이 뚜렷하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출신인 민 전 이사장은 과학벨트의 입안자로 누구보다 사업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학술진흥재단 사무총장,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을 맡으며 행정력도 인정받고 있다. 다만 국제적 지명도가 김 교수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이다. 고려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 로체스터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이휘소 박사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 강주상 교수의 수제자다. 미국 국적으로 40대의 젊은 여성이라는 상징성과 가속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을 이끌어 나가며, 전체적인 기초과학 로드맵을 그려야 하는 연구원장으로서의 행정력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한계로 꼽히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1-10-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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