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종료 하루 전 극적 발견된 아시아나조종사

수색종료 하루 전 극적 발견된 아시아나조종사

입력 2011-10-30 00:00
업데이트 2011-10-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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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ㆍ보상 등 사고수습 급물살 전망

지난 7월28일 제주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의 시신이 사고 3개월여 만에 인양된 가운데 이들은 수색 종료를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에 따르면 사조위는 실종된 조종사와 사고 원인을 밝힐 핵심 단서가 될 블랙박스에 대한 수색 작업을 오는 31일까지만 진행하고 잠정 중단키로 최근 결정했다.

늦가을에 접어들며 제주도 해역 기상이 나빠져 더 이상 수색을 진행하기가 힘들고, 설사 작업을 계속한다 하더라도 더 이상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조위와 아시아나항공측이 사실상 올해 안으로는 실종 조종사와 블랙박스의 흔적을 찾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을 무렵 극적 반전이 일어났다.

특수 그물을 이용해 바닥을 훑는 방식으로 동체 잔해와 블랙박스 수색 작업을 하던 민간업체 KT서브마린이 조종석이 붙어있는 동체 부분을 찾아낸 것.

사고기의 조종석 부분은 2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약 104km 해상에서 인양돼 30일 오전 제주항으로 들어왔고, 제주해경 입회하에 동체 수색을 한 결과 실종됐던 최상기 기장과 이정웅 부기장의 시신이 발견됐다.

자칫하면 내년 봄 수색이 재개될 때까지 실종 상태에 놓일 뻔한 조종사들이 극적으로 발견됨에 따라 사고 수습도 급물살이 탈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기가 화재로 추정되는 사고로 제주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지 3개월여가 지나 현실적으로 조종사들의 생존 가능성이 없지만 그동안은 조종사들의 흔적을 찾지 못해 장례식이나 보상 절차 등 사고 수습을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

이 사이 최상기 기장이 사고 직전 거액의 보험에 들은 사실이 알려지며 갖가지 추측이 떠돌아 가족을 잃은 비통함에 빠진 유족들은 한 번 더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어야 했다.

또 사고 수습 작업이 어쩔 수 없이 지연되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애도에도 ‘타이밍’이 있는데, 적절한 시점에 동료에 대한 추모와 애도를 표현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회사측을 성토하기도 해 아시아나항공도 답답한 처지에 놓여있었다.

사조위 역시 10㎝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뻘로 이뤄진 사고 해역에서 사력을 다해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별반 소득이 없어 애를 태우던 와중에 극적으로 조종사를 발견해 한 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통상 항공기 사고는 실종된 지 1년이 지나야 사망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이번에 조종사들이 발견되지 않았으면 내년 여름이나 돼야 사고 수습 절차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유족들과 상의해 우선 장례를 치르고, 장례식 이후 보상 문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족들에게는 아시아나항공이 사고에 대비해 들어놓은 보험료와 산업재해에 따른 보상, 회사측이 지급하는 위로금 등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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