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삼겹살 뜰까‥내달 ‘삼겹살 거리’ 출범

청주 삼겹살 뜰까‥내달 ‘삼겹살 거리’ 출범

입력 2012-02-19 00:00
업데이트 2012-02-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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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을 청주의 ‘대표 먹거리’로 만들려는 청주시의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시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삼겹살거리’가 드디어 문을 여는 것이다.

19일 청주시에 따르면 서문시장상인회는 다음달 3일 시장 통로에서 ‘삼겹살거리’ 출범식을 한다.

상인회는 당일 1천명분의 삼겹살을 준비해 싼값에 팔고 떡 선물도 제공할 계획이다. 기원제, 풍물공연, 페이스 페인팅, 가훈 써주기 등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삼겹살거리’는 시와 상인회의 합작품이다. 강원도 춘천의 닭갈비처럼 삼겹살을 관광상품화하자는 시의 제안을 상인회가 수용한 것이다. 서문시장은 도심 공동화와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손님이 끊겨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상황이었다.

시와 상인회는 간장구이(일명 ‘시오야키’) 등 청주 특유의 삼겹살 요리를 잘 포장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작년 6월 삼겹살거리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처음에는 시장 건물주 30여명이 대부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점포 리모델링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 개조하는 점포가 늘어 현재는 7개의 삼겹살집이 운영되고 있다.

대형 요식업체인 선프라자도 660㎡ 크기의 점포를 얻어 오는 25일 개업을 목표로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상인회는 우선 10~11개의 식당으로 ‘삼겹살거리’를 출범시킨 뒤 나머지 건물주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한때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김상돈씨는 “침체일로를 걷는 서문시장을 되살릴 수 있는 특화된 아이템”이라며 “가격파괴나 호객 행위 없이 모든 가게가 성공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도 측면 지원에 분주하다.

우선 청주가 삼겹살의 고장임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청주삼겹살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벌이고 있다.

삼겹살 간장구이가 청주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데 벌써 시민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김종인(66)씨는 “정육점에서만 고기를 살 수 있었던 1960년대 말이나 1970년대 초께 고 박래봉 선생이 옛 사직동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 열었던 ‘황해식당’이 청주삼겹살의 원조”라고 시에 알려왔다.

남문로에 있었던 ‘만수집’과 ‘딸네집’이 청주삼겹살 식당의 효시이고, 그후 옛 서문동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고속주점’ 등의 성업으로 삼겹살집이 확산됐다는 얘기도 있다.

시는 코레일의 ‘KTX 청주 시티투어’ 참가자 등 외지 관광객들에게 청주삼겹살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삼겹살거리’가 손님을 많이 끌어 청주삼겹살이 유명해지면 관광객이 늘어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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