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자 연쇄납치범 행적 속속…경찰 초동수사 미흡 속속

부녀자 연쇄납치범 행적 속속…경찰 초동수사 미흡 속속

입력 2012-05-09 00:00
업데이트 2012-05-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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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 연쇄 납치강도범 길병관(29)씨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범행동기와 그간의 행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돈이 필요해 약자인 부녀자를 범행대상으로 삼았고 대전서 납치에 성공하면 청주로 끌고 가 돈 인출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서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으나 코앞에서 달아나기도 했다.

또 인질을 잡고 범행을 저지르면서도 또다시 범행대상을 물색, 강도행각을 벌이려 했던 것으로 드러나 같은 유형의 반복범죄에 대한 경찰의 수사력에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길씨는 첫 번째 범행인 지난달 3일 오전 5시20분께 대전시 서구 갈마동 골목길에서 A(34·여)씨를 흉기로 위협해 피해자 차량으로 청주로 이동했다.

이 후 모텔에 A씨를 감금한 뒤 낮 12시40분께 청주시 가경동 모 은행을 찾아 A씨에게 500만원을 찾아오도록 협박했다.

은행에 홀로 들어갔던 A씨는 은행직원에 납치사실을 알려 직원의 도움으로 충북112에 신고했고 시간이 지체되자 밖에서 기다리던 길씨는 A씨를 채근키 위해 은행에 들어서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달아났다.

당시 A씨는 은행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보고 은행을 빠져나와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피해사실을 확인하느라 수분을 은행에서 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곧 충북경찰은 범행에 이용된 피해차량을 확인하고 도주경로를 목격한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순찰차로 길씨를 뒤쫓아 은행에서 1~2㎞ 가량 떨어진 곳에서 버려진 차량을 발견했다.

길씨는 도주하다 이곳에 차량을 버리고 인근 원룸촌으로 숨어 들었으며 경찰은 피해차량만을 확인하고 수색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철수했다.

연쇄 부녀자 납치사건의 첫 번째 범행인 이날 사건에 대한 경찰의 초동대응, 수색과정에 큰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 범행 뒤 길씨는 이튿날인 4일, 8일 등 대전서 잇따라 2명의 부녀자를 추가로 납치했고 청주로 끌고 가 돈을 빼앗거나 강도행각을 이어갔다.

첫 번째 범행 신고때 충북 경찰이 출동하면서 피해자나 은행관계자들과 통화를 시도, 은행 앞에 세워진 피해차량이라도 확인했거나 2인 1조로 1명은 밖에서 대기하고 한명은 은행에서 피해자를 면접했다면 길씨를 검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 도주에 이용한 피해차량이 발견된 지점에 대한 수색도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다.

충북경찰은 당시 묻지마 흉기난동 신고가 있어 경찰력을 동원, 해당 일대에 대한 수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항변하지만 결과적으로 첫 번째 범행때 검거에 실패하면서 길씨는 검거되기까지 이후 5건의 납치·강도 행각을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길씨는 청주에서 범행을 마무리 짓고 새로운 범행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대전으로 이동할 때는 시외버스를 이용했다고 밝혀 정형화된 납치범행에 대한 경로 탐색도 부실했다는 비난이다.

대전경찰도 할말이 없다.

공개수배 이후에도 버젓이 대전권 모텔과 여인숙, PC방 등에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인테넷 오락에 심취해 있던 길씨의 행태나 범죄자들의 은닉장소로 비교적 선호도가 높은 곳에서 은신했지만 경찰의 추적망은 구멍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디 추적, 연고지 탐문 등 다양한 추적작업을 펼쳤다”면서 “수중에 현금이 있었기 때문에 잠적기간이 길었고 가족들과도 일체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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