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박람회, 만 원에 관람하세요!” 관광사기 등장

“여수박람회, 만 원에 관람하세요!” 관광사기 등장

입력 2012-05-25 00:00
업데이트 2012-05-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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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박람회의 관람객이 서서히 늘고 있는 가운데 박람회를 사칭한 관광 사기가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 광진구 박 모 구의원은 지난 23일 익명의 문자메세지를 한 통 받았다.

”여수세계박람회와 이순신대교, 오동도로 놀러오세요. 25명 이상 차량과 중식 제공, 회비 만 원”

박 의원은 1만 원이면 박람회를 관람할 수 있다는 솔깃한 희소식에 문자메시지에 찍힌 번호로 서둘러 전화를 걸어봤다. 김 모 여인이 전화를 받았고 자신을 박람회 홍보팀장이라고 소개했다.

김 여인은 그러나 문자메시지 내용과 달리 “박람회장 입장은 입장료때문에 안되고 그 주변에 있는 오동도와 이순신대교를 관람할 수 있다”고 했다. “여수에 가면 박람회장 말고도 주변에 축제나 볼거리가 많다”고 유혹했다.

박 의원은 박람회장를 못보는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지역구 주민들에게 만 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일정을 잡았다. 박 의원은 어르신 70여 명으로부터 업체에 줄 만 원과 간식비 만 원 등 총 2만 원을 회비로 걷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24일 오전 6시 반 지역의 모처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출발을 기다렸다.

하지만 도착한 경기도 지역 관광버스 2대는 버스 회사도 서로 달랐고, 뜬금없이 여수를 가려면 충남 금산에 있는 인삼 업체 매장을 먼저 거쳐야 한다는 조건을 내밀었다.

뜬금없는 소식에 박 의원과 어르신들은 한 시간 가까이 버스 기사와 여자 가이드 2명 등과 승강이를 벌였고, 결국 인삼 매장을 가지 않고 곧장 여수로 가기로 했다.

버스는 오후 1시가 다 돼서야 여수에 도착했고, 제공된 점심도 애초 알려진 한식뷔페가 아닌8천 원짜리의 형편 없는 식사였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삼매장을 가지 않았으니 버스 임차료를 대당 90만 원, 총 180만 원을 내라는 것이었다.

박 의원은 “결국 70만 원을 먼저 주고 나머지 돈은 나중에 주겠다고 버스기사들을 설득해 어렵사리 상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당일 “김 여인에게 항의하기 위해 몇차례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조만간 김 여인에 대해 사기 혐의로 광진경찰서에 고소할 예정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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