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태풍 ‘볼라벤’ 강타‥정전 등 피해 속출

제주 태풍 ‘볼라벤’ 강타‥정전 등 피해 속출

입력 2012-08-28 00:00
업데이트 2012-08-28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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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10여채 침수‥이재민 2명 발생

28일 새벽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이 제주도에 몰아치며 정전과 시설물 파손 등 갖가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현재 제주지역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지귀도 49.6m, 가파도 46.7m, 고산 39.5m, 마라도 35.8m를 기록하는 등 대다수 지역에 초속 20∼3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또 한라산 윗세오름에 시간당 50∼70㎜의 강한 비가 쏟아지는 등 27일 0시부터 현재까지 윗세오름 513.5㎜, 어리목 337㎜, 제주 201.1㎜, 서귀포 113㎜, 성산 98.1㎜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태풍 ‘볼라벤’은 현재 서귀포 남서쪽 135km 해상에서 시속 33.4km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태풍 피해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27일 오후 4시57분 제주시 노형동 교회 첨탑이 강풍에 넘어지며 근처 전봇대를 덮쳐 인근 520여가구에 정전이 발생하는 등 현재까지 순간정전을 포함해 제주지역 5만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중 2만8천700여 가구는 아직도 전기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한전 제주지사 관계자는 “초속 30m 이상의 바람이 불면 복구차량이 흔들리고 작업자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복구작업이 불가능하다”며 “태풍이 제주에 몰아치며 정전 가구 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파도가 뭍으로 넘치는 월파 피해도 잇따랐다.

27일 오후 7시40분께 서귀포시 송산동 자구리 하수펌프장 인근 주택이 월파로 침수돼 박모(55)씨와 박씨의 어머니 등 2명이 마을 노인회관으로 대피했다. 이밖에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수마포구 앞 주택이 침수되는 등 10여채의 집이 침수됐다.

제주도는 월파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 736명(제주 669명, 서귀포 67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또 바다와 맞닿은 매립지역인 제주시 탑동 방파제 부근에서는 월파로 가로등이 부러지기도 했다.

이밖에 도로변의 하수구 물이 역류하거나 신호등, 가로등, 가로수 등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도로에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한편 해상의 강풍과 높은 파도로 27일 오전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과 제주 부속섬을 연결하는 뱃편 운항이 모두 중단됐으며 항공편도 27일 오후 3시부터 전면 결항되는 등 제주는 뱃길과 하늘길이 모두 막혀 있는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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