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루사’는 없다”…동해안 태풍 대비 나서

“제2의 ‘루사’는 없다”…동해안 태풍 대비 나서

입력 2012-09-16 00:00
업데이트 2012-09-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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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방문 중인 강릉시장은 조기 귀국

제16호 태풍 ‘산바’가 강원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지난 2002년과 2003년 태풍 ‘루사’와 ‘매미’를 기억하는 동해안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16일 산바가 동해안에 최대순간 풍속 초속 5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만조와 너울, 강풍으로 해일과 침수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예보했다.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에는 태풍이 빠져나가는 18일까지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등 150∼4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풍의 진로도 동해안에 엄청난 피해를 준 태풍 ‘루사’와 ‘매미’와 비슷한 경로인 것으로 알려지자 동해안 지자체는 물론 주민들이 10년 전 엄청난 피해를 준 태풍 루사와 매미의 악몽을 떠올리며 대규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10년 전인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는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을 강타, 초토화했다.

당시 강릉지역에는 기상관측 이후 최대 일일강수량인 870.5㎜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사망 46명, 실종 5명, 부상 17명 등 68명의 인명피해와 8천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국가 전체적으로도 5조1천479억 원이라는 금세기 최고의 재산 피해는 물론 사망·실종자 246명, 이재민 6만3천85명이라는 엄청난 인명피해가 났다.

엄청난 피해로 태풍이 발생할 때마다 루사는 대표적인 태풍으로 언급되고 있다.

루사 피해를 잊지 말자며 강릉에서는 ‘리멤버 루사 2002’라는 행사도 열렸다.

태풍 산바가 북상, 피해가 우려되자 미국을 방문 중이던 최명희 강릉시장은 일정을 앞당겨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워싱턴 지구 한미코러스 축제에 참가, 미주지역 교류확대 및 의료관광 모객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일정을 이틀 앞당겨 오는 18일 귀국하기로 했다.

강릉시는 16일 오전 부시장 주최로 긴급대책회의를 개최, 실국과장은 담당 마을을 찾아 확인점검을 벌이고 취약지역에 대해서는 공무원이 수시로 순찰을 하도록 했다.

산사태 위험지역 94개소와 급경사지 45개소, 상습침수지역, 옥상 간판 등 광고물, 선박과 수산시설, 원예작물과 과수 등 농작물, 공사장 등 피해가 없도록 분야별 사전대비 체제를 갖췄다.

강릉시 안계영 부시장은 “이번 태풍은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하기 때문에 피해 예방에 특별히 대처해야 한다”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태풍에 적극 대응, 10년 전 동해안을 강타한 태풍 루사와 같은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동해해경도 태풍으로 인한 해상재난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본부를 구성,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돌입하고 해상교통문자방송(NAVTEX)과 연안 안전방송을 통해 항해하는 선박에 실시간 태풍정보를 제공, 안전해역으로의 대피를 유도하고 있다.

또 해양기상과 태풍진로 등을 감안해 어선, 여객선, 유·도선 등 다중이용선박의 운항을 단계적으로 통제하기로 했다.

해안가 갯바위·방파제·무인도 등 위험지역의 현장 점검을 통해 출입자 안전계도 및 장기계류선박·방치선박 등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협조해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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