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작업선 전복…3명 사망·9명 실종

울산서 작업선 전복…3명 사망·9명 실종

입력 2012-12-15 00:00
업데이트 2012-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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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악화로 선박 탑재 대형 장비 넘어져

 울산 앞바다에서 작업선이 전복돼 건설회사 근로자 등 3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에는 건설회사에 취업한 지 2개월 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포함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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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울산신항 앞바다 공사장에서 전복한 선박에서 구조된 근로자들이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울산신항 앞바다 공사장에서 전복한 선박에서 구조된 근로자들이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 개요사고는 14일 오후 7시10분께 울산시 남구 용연동 앞 0.9마일 해상의 울산신항 북방파제 3공구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사고 선박은 석정36호로 높이 80m의 대형 설비를 탑재해 해저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항타선(DCM)이다.

 사고는 신항만에서 작업을 마친 근로자 24명이 육지행 예인선을 타려고 작업선에 잠시 옮겨 탄 순간 대형 장비가 넘어지면서 선박이 전복돼 발생했다.

 ◇구조 상황인근에 있던 예인선 신흥호는 작업선이 전복되는 것을 보고 울산해양경찰서에 신고한 후 바다에 빠진 근로자들을 구조했다.

 이어 울산해경 경비정과 민간선박 등 20여척이 급파돼 근로자와 선원 12명을 구조했다.

 울산해경은 헬기 1대와 경비함 등 40여척을 동원해 인근 해역을 수색,3명의 시신을 인양했지만 9명은 실종된 상태다.

 울산해경이 탑승자 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실종자 수가 애초 9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가 다시 9명으로 줄어들었다.

 사고 해역 주변에 석유화학단지가 있어 해경이 화재를 우려,조명탄을 사용하지 못하고 배에 달린 서치라이트에 의존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펴고 있다.

 울산 앞바다에는 이날 오후 8시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이 나빠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원인사고 선박은 울산신항 북방파제 3공구 축조 공사현장에서 해저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높이 80m 지름 2m가량의 대형 파이프 5개를 싣고 있었다.

 울산해경은 사고 당시 높이 2m의 파도에 강풍이 불어 선박이 크게 흔들리면서 파이프 이음매가 풀려 무너지고 선박이 전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작업선에 탑승자가 많았던 것은 신항만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들이 일을 마치고 육지로 나가기 위해 잠시 탑승했기 때문이라고 울산해경은 밝혔다.

 근로자들은 평소 일을 마치면 이 작업선에 잠시 올랐다가 다시 작업선을 끌고 가는 예인선으로 옮겨 타고 육지로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자 및 실종자 상황구조된 근로자와 선원 12명은 울산병원과 울산대병원 등 울산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일부는 중상을 입었지만 대부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운데 홍성대군은 2개월 전 건설회사에 취업해 현장에 파견된 특성화(전문계) 고등학교 3학년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와 선원 가운데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은 모두 5명으로 홍군 외 4명은 무사하다.

 현재 작업선의 몸체는 바다에 잠긴 상태며 좌우현 크레인 중 한쪽은 물에 떠 있고 한쪽은 물에 반쯤 빠져 있는 상황이라고 해경은 전했다.

 ◇해상 오염 전복된 선박에는 경유 30t과 벙커A유 60t이 실려 있고 이중 일부가 유출돼 사고 해역 주변에 기름띠가 형성됐다.

 울산해경은 사고 해역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흡착포로 기름띠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날이 밝는대로 선박의 기름을 이송하고 방제선을 동원해 유출된 기름을 제거할 계획이다.

 ◇사망·실종자 명단사망자=한성민(34),진원오(68),박태환(65)실종자=이성희(56),장기호(32),김남순(49),민경석(53),이희복(41),정찬우(48),김재현(48),김영자(68·여),홍성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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