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더 가까운 최전방고지의 특별한 보급품 지원

하늘과 더 가까운 최전방고지의 특별한 보급품 지원

입력 2013-07-10 00:00
업데이트 2013-07-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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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중 가장 험한 12사단 고지…모노레일 등 운용

155마일 휴전선 가운데 가장 험한 곳으로 소문난 강원 고성군 수동면 중동부전선 비무장지대로 가는 길은 멀었다.

지난 9일 오후 인제군 북면을 출발해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으로 1시간 30분가량 들어가는 산악도로 주변으로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낭떠러지가 이어졌다.

스마트폰조차 먹통이 돼버린 산길에서 가끔 멧돼지가 차량을 발견하고 지뢰 표지판이 매달린 숲으로 달아났다.

마침내 4륜 차로 도착한 사천천 앞으로는 거대한 절벽 같은 고지가 눈앞에 버티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서 쳐다봐야 할 정도이다 보니 하늘과 더 가까운 곳이다.

산 정상 고지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40∼50도인 순찰로 계단이 유일했다.

높이가 30㎝ 안팎의 계단은 산등성이를 따라 4천600개나 이어졌다. 계단 300여 개를 오르자 땀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계단 1천 개를 오르고 나서는 자리에 주저앉을 정도였다. 마주하는 산등성이에도 이와 같은 계단이 2천300개나 된다.

한반도의 포성이 멎은 지 60년을 맞은 올해 육군 12사단 단결대대 초병은 매일 이곳을 오르내리며 경계근무에 여념이 없었다.

북한의 금강산이 바라보이는 이곳은 백두대간의 작전상 요충지이기 때문에 한시라도 경계근무를 게을리할 수 없다. 과거 북한의 침투 시도까지 있었던 곳이라 군견까지 휴전선 앞을 지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발 1천m 가까운 정상의 고지와는 거미줄처럼 케이블이 이어져 있었다.

장맛비가 잠시 멈춘 사이 초병들은 직선거리로 1천500m가량 떨어진 고지로 생명선이나 다름없는 보급품을 옮기느라 분주했다.

김진완(22) 상병은 “차량이 갈 수 없는 지역이어서 물자는 케이블카로 운반해야 한다”며 “부식도 매주 3차례 케이블카를 이용해 고지로 옮긴다”고 설명했다.

바람이 불어 케이블카를 사용할 수 없거나 케이블카에 담을 수 없는 보급품은 휴전선과 나란히 설치해 놓은 모노레일로 옮긴다.

모노레일을 운용하는 분대장은 보급품과 생활용품을 싣더니 아슬아슬하게 보이는 레일을 따라 총총 사라졌다. 모노레일 주변은 개망초 등 여름꽃이 지천이었다.

이원용(26) 부중대장은 “이곳은 휴전선 155마일 중 가장 험준한 산악 지형”이라며 “겨울에는 칼바람과 함께 영하 33도까지 떨어지고, 여름에는 찜통더위가 반복되는 곳이지만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완전 작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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