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닷새째 ‘물폭탄’…186가구 피해·농작물 피해

강원 닷새째 ‘물폭탄’…186가구 피해·농작물 피해

입력 2013-07-15 00:00
업데이트 2013-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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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31곳 중 8곳 통제…축사 침수로 닭 8천 마리 폐사장마전선 북상으로 한 때 소강상태…밤까지 최고 70㎜ 더 내려

지난 11일부터 닷새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강원지역에 300㎜가 넘는 폭우가 몰아치면서 침수 주택이 늘고 도로가 끊기는 등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춘천 폭우..침수된 도심 도로 이틀째 춘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15일 오전 강원 춘천시 퇴계동 일대 도심 도로가 침수됐다.    연합뉴스
춘천 폭우..침수된 도심 도로
이틀째 춘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15일 오전 강원 춘천시 퇴계동 일대 도심 도로가 침수됐다.
연합뉴스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춘천 남산면에는 391.5㎜로 가장 많은 비를 뿌렸고 철원 김화는 지난 14일 오전 6시∼오전 7시 사이 시간당 86㎜, 춘천은 오전 8시∼오전 9시 사이 52.5㎜의 기록적인 폭우를 기록했다.

강원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30분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는 사망 1명, 이재민 5가구 6명 등이다.

또 주택 피해 5개 시·군 186가구, 농작물 23.4㏊ 침수·유실, 가축(닭) 8천 마리 폐사 등의 재산피해가 났다.

고속도로와 국도 등 31곳이 토사와 낙석으로 유실되거나 침수된 가운데 응급 복구를 통해 23곳은 통행이 재개됐으나 8곳의 차량 통행은 전면 또는 부분 통제 중이다.

비가 계속 내리는데다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 산사태·침수…1명 사망·186가구 피해

지난 14일 홍천군 두촌면 원동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실종된 박모(91)씨가 자신의 비닐하우스 집 인근 나뭇가지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닷새째 계속된 집중호우로 도내 곳곳에서 주택 피해도 속출했다.

현재까지 춘천 155가구(침수 153·파손 2), 인제 11가구(침수 7·파손 4), 철원 16가구, 홍천 3가구 등이다.

농작물과 가축 피해도 발생했다.

춘천시 신북읍의 한 양계농장 2동이 물에 잠겨 닭 8천여 마리가 폐사했고, 인제군 남면 양봉농가의 벌 50통이 산사태로 매몰됐다.

화천, 홍천, 춘천, 양구 등 7개 시·군에서 23.4㏊의 농작물이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이밖에 춘천시 근화동 공지천에 계류 중이던 일명 ‘오리배’ 보트 4개가 급류에 의암댐까지 떠내려와 파손됐다.

◇ 토사·낙석…도로 곳곳 통제

지난 13일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도내 고속도로와 국도 등 31곳이 토사와 낙석으로 유실되거나 침수됐다.

이 가운데 응급 복구를 통해 23곳은 통행이 재개됐으나 8곳의 차량 통행은 통제 중이다.

이날 낮 12시 45분께 홍천군 홍천읍 장전평리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359.4㎞ 지점 홍천 IC 부근에서 400t가량의 토사가 양방향 4개 차선을 뒤덮었다.

이 사고로 홍천∼춘천 간 고속도로 양방향 차량통행이 40분가량 전면 통제됐으며, 응급복구 끝에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1개 차로씩을 확보해 부분 통제 중이다.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383㎞ 지점 춘천요금소 부근도 토사와 낙석으로 부분 통제되고 있다.

또 홍천군 두촌면 자은리∼괘석1리 간 408호 지방도와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인근 59번 국도에도 낙석과 침수 등으로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도와 각 시·군은 재난대비 비상근무에 나섰으며, 경찰과 소방당국도 긴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 댐 수위조절…오늘 밤까지 최고 70㎜ 더 내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북한강 수계 각 댐도 방류량을 늘려 수위조절을 하고 있다.

팔당댐은 초당 1만1천442t, 청평댐 1만434t, 의암댐 6천781t, 춘천댐 5천627t, 화천댐 2천327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현재 수위 180m를 기록 중인 평화의 댐은 초당 1천460t의 유입량을 그대로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소양강댐 수위는 183.1m로 홍수기 제한수위 190.3m에는 아직 많은 여유가 있어 방류 계획은 없다.

강원 내륙과 산간은 오늘 밤까지 5∼40㎜, 많은 곳은 7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

강원지방기상청 김용진 예보관은 “장마전선이 북한지역으로 북상하면서 오늘 저녁부터 내일(16일) 오전 사이에 비가 일시 소강상태에 드는 곳도 있겠다”며 “지역별 강수 편차가 큰 만큼 비 피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평창 대화면 210.5㎜, 화천 사내면 197㎜, 춘천 남산면 186.5㎜, 횡성 청일면 178㎜, 인제 신남 173㎜, 홍천 화촌 157.5㎜ 등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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