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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기름 유출량 늘어날 가능성 배제 못해”

“여수 기름 유출량 늘어날 가능성 배제 못해”

입력 2014-02-05 00:00
업데이트 2014-02-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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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해경,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수사 결과 발표

지난달 31일 발생한 전남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 유조선 충돌 사건의 기름 유출량이 애초 해경의 추정보다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여수해경은 5일 “기름 유출량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또 과속 접안이 사고 원인인 점으로 미뤄 도선사의 실수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기름 유출량

여수해경은 지난 3일 중간 수사발표에서 충돌 사고로 3개의 송유관이 파손돼 원유, 나프타, 유성혼합물 등 164㎘가 바다에 유출됐다고 추정했다.

이는 애초 송유관의 규모를 근거로 파이프 안에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름 용량을 근거로 산출한 것이다.

송유관의 길이가 밸브로부터 215m에 이르는데, 파공된 부분이 밸브로부터 111m 지점이어서 그 안에 들어 있는 용량을 유출된 양으로 계산한 것이다.

해경은 애초 215m 송유관 가운데 파공된 111m 부위부터 바다 쪽에 봉인된 송유관 끝부분까지 기름이 남아 있을 것으로 판단했으나, 관련자들의 조사를 거치며 이 부분의 기름이 바다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GS칼텍스 측이 10시 35분이라고 밝힌 밸브를 잠근 시각이 정확한지를 꼼꼼히 따지고 있다.

해경은 정확한 유출량 조사를 위해 조만간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뢰해 유출량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민주당 김영록 의원은 4일 해상쪽 송유관에서 150t의 기름이 유출됐다는 점을 전제로 전체 기름 유출량이 애초 해경이 발표한 164t의 4배 정도인 642t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도선사 과실 여부

여수해경은 일단 이번 사고가 도선사의 과실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경은 그동안 ‘과속 접안’의 이유로 제기된 도선사의 음주 여부, 기계 결함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사고 과정에서 도선사의 역할에 조사를 집중하고 있다.

해경이 비행기의 블랙박스와 같은 선박항해기록장치(VDR)를 분석한 결과 도선사가 사고 직전까지 충돌을 예측하지 못하고 수십초 전에야 닻을 내린(투묘) 사실을 확인했다.

해경은 도선사 김모(65)씨에게 어떤 이유로 접안 당시 지켜야 할 2∼3노트를 넘는 7노트의 빠른 속도로 진입하게 됐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김씨는 해경 조사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접안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경력 23년의 베테랑 도선사가 과속으로 접안을 시도한 것이 단순 판단 착오에 의한 것인지 여부 등을 다각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수사 방향

해경은 무엇보다 핵심 쟁점인 기름 유출량에 대한 조사와 함께 처벌 대상자들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정확한 기름 유출량을 확인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조사기관에 의뢰해 유출량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 선장과 도선사의 과실 여부를 가리기 위해 VDR과 여수해상교통관제소(VTS)의 영상 녹화기록을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사고 과정에서 원유2부두 안전관리자 등의 과실이 없었는지도 꼼꼼히 따지고 있다.

여수해경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조사를 토대로 처벌 대상자들의 혐의를 입증하고 적용 법조를 따져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대략적인 수사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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