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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분변서 AI…충북지사 시·군 순방 재개 ‘발목’

철새 분변서 AI…충북지사 시·군 순방 재개 ‘발목’

입력 2014-02-16 00:00
업데이트 2014-02-1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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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천변 철새 고병원성 AI 확진…충북도 “여론 보며 일정 조율”

주춤하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이시종 충북지사의 시·군 순방 재개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청원군을 시작으로 내달 7일까지 12개 시·군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청원군 방문 직후 진천·음성 지역에서 예방적 살처분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면서 이때부터 20일까지의 순방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이 지사는 AI가 수그러들면 오는 21일로 예정된 단양군을 시작으로 내달 7일까지 남부·북부권 방문을 마치고 중부권 순방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도내에서는 지난 2일 AI가 발생한 음성군 대소면의 한 종오리 농가를 끝으로 14일째 의심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보은 및 중부 4군과 이 지사 순방 일정 조율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14일 철새 도래지인 청주시 흥덕구 미호천변에서 채취된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발목을 잡혔다.

잠시 주춤했던 AI 바이러스가 충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고개를 드는 양상이다.

전남 영암의 한 농가의 종오리가 지난 11일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데 이어 13일 전북 정읍 육용·종계 농장, 14일 충남 청양 산란계 농장이 AI 의심신고를 접수했다.

14일에는 강원 원주 섬강 주변에서 채취된 철새 배설물에서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상황이 다시 악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 지사의 시·군 순방 재개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침 최저기온이 이달 말이면 영상권을 회복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추가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충북에서는 2008년의 경우 5월까지 AI가 기승을 부린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충북도는 이 지사의 시·군 순방 재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의 순방 일정이 도내 북부·남부권에 집중돼 있다고는 하지만 제천과 인접한 원주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상황에서 순방을 강행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아직 AI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지 않은 남부 3군이나 북부 3개 시·군 역시 이 지사의 순방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이장·통장들이 ‘도민과의 대화’에 참석하고 마을로 돌아갔다가 자칫 AI가 퍼지기라도 하면 시장·군수 역시 주민들의 원성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순방 일정을 무작정 미루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공직선거법상 도민과의 대화는 ‘선거일 60일 전’인 4월 4일까지 모두 마무리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선거법에 위반된다.

각 시·군과 일정 조율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마냥 늦출 수 없다는 것이 도의 고민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AI가 다시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순방을 강행하는 것은 부담”이라며 “여론을 지켜보면서 순방 일정을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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