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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압구정역 제과점 인질범’ 구속영장 신청

경찰, ‘압구정역 제과점 인질범’ 구속영장 신청

입력 2014-03-02 00:00
업데이트 2014-03-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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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4년간 신경안정제 복용…작년엔 정신과 치료받아

서울 강남경찰서는 서울 강남의 한 제과점에서 손님을 흉기로 위협하면서 인질극을 벌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김모(5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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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석방 협상 줄다리기
인질 석방 협상 줄다리기 1일 밤 발생한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인근 제과점 인질극 사건 현장에서 인질범 50대 남성(오른쪽)이 양손에 칼을 든 채 경찰 관계자(가운데)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는 1일 오후 9시33분께부터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 제과점에서 흉기를 들고 M(48·여)씨를 위협해 3시간 가량 인질극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2일 0시를 넘긴 시각에 체포된 김씨는 1차 조사를 받았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단 이번 사건이 김씨의 정신질환에 따른 우발적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인질극을 벌이는 동안 경찰에 특별히 요구한 것이 없었고 “누군가가 나를 감시한다” “미행당하고 있다”는 말을 하는 등 일종의 피해망상 증세를 보였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얼마 전까지 식당에서 설거지 등 잡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고 일정한 주거지 없이 찜질방 등을 전전해 왔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또 4년간 신경안정제를 복용해 왔지만 범행 일주일 전 끊었고 작년에는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범행 직전인 1일 오후 9시 15분께 압구정역 인근 찜질방에서 나와 제과점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한 건물 외벽에 머리를 부딪쳐 자해했다. 그가 범행 당시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던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는 직후 제과점에 들어섰고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본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이 치료를 위해 자신의 이마에 손을 대자 갑자기 주방으로 달려가 빵을 자르는 칼을 들고나와 인질극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장에 경찰대학 위기협상연구센터와 서울경찰청의 인질협상팀 등 50여명을 투입, 김씨를 설득해 사건 발생 3시간 만에 인질을 구출하고 상황을 종료했다.

인질극이 벌어진 제과점 안에는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4명이 직접 투입됐으며 인질협상팀의 자문을 구해가며 설득 작업을 벌였다.

협상팀이 직접 제과점으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경찰은 “강남서 소속 경찰관들이 먼저 현장에 도착해 안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었고, 이런 가운데 협상팀이 중간 행동을 취하면 피의자를 자극할 것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애초 김씨는 1일 오후 7시께 제과점에서 100m 가량 떨어진 한 미용실에 들어가 돈을 요구하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미용실에서 소란을 피운 남성은 김씨와는 다른 인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미용실 업주가 112에 신고했는데도 경찰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전해진 것과 관련, 해당 남성이 미용실을 나가자 업주가 “지금은 나갔으니 나중에 다시 오면 신고하겠다”고 112 측에 말해 상황을 종료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김씨의 심신 안정을 위해 잠시 쉬게 한 뒤 오늘 오후부터 2차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치료 기록 등을 통한 정신질환 여부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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