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을 공천배제’ 거론…천정배 행보 주목

’광주 광산을 공천배제’ 거론…천정배 행보 주목

입력 2014-07-03 00:00
업데이트 2014-07-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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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야당 만들어 정권교체 길 개척하겠다”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4선) 전 법무장관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천 전 장관의 행보가 주목된다.

천정배, 비맞고 선거운동
천정배, 비맞고 선거운동 7.30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3일 비를 맞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 전 장관은 중앙당 기류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지난 2일 상경, 안철수·김한길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대표는 “이미 내 손을 떠났다”며 천 전 장관의 공천에 대해 부정적인 메시지를 천 전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 대표는 천 전 장관과 가까운 의원들에게 천 전 장관에 대한 당내 일부 부정적 분위기를 바꿔보도록 노력해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전 장관은 3일 새벽 광주로 내려왔다.

천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우비를 입고 광산구 월계동 광산교차로에서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를 했다.

’마이웨이’ 의지가 읽히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천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행복한 하루 되세요. ‘DJ 정신 이어받아 강한 야당 만들어서 정권교체의 길을 개척하고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습니다’ 수천번 다짐합니다”라고 적었다.

천 전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선한다고 공표를 해 룰에 따라 경선을 각오하고 나왔던 것”이라며 “도덕적, 정치적 하자가 있다면 배제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단순히 정치적 이유로 ‘전략적 배제’, ‘표적 배제’를 통해 경선에 참여할 권리조차 박탈한다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반발했다.

이어 “처음부터 몇 선 이상은 (텃밭에) 나오지 말라고 룰을 정했다면 기쁜 마음으로 협력했겠지만 이제 와서 차별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배제방침이 확정될 경우 거취에 대해서는 “미리 예단해서 거기까지 말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지역정가에서는 천 전 장관이 공천에서 배제될지, 배제된다면 어떤 행보를 취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이와 관련, 김동철(3선), 강기정(3선), 임내현(초선) 국회의원과 전·현직 광주 광산구의원 20명은 “중진이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기 쉬운 광주를 택한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사실상 천 전 장관의 광산을 출마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천 전 장관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국호남향우회 이용훈 총회장과 11개 광역시도연합회 임원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천정배 후보를 경선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규탄한다”며 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임원단은 “천정배 후보는 지난 20년 동안의 정치역정을 통해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을 증명해왔고 5·18 광주학살의 원흉인 전두환 정권의 판검사 임용을 주저없이 거부한 사람”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의 무능한 지도부와 지역의 기득권 국회의원들이 중진 배제를 운운하며 천정배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광주지역 변호사 31명도 지지선언문을 내고 “천 전 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선과정에서 시민으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고 호남과 대한민국 정치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능력과 경륜을 펼쳐주기를 기대한다”며 “’개혁의 아이콘’이라고도 불리는 천 전 장관의 행적으로 미뤄볼 때 호남정치 개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새정치실천연합 등 새정치 지지 5개 단체도 성명을 내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호남에 정치지도자가 실종된 상황에서 호남을 대표할 정치인으로 가장 부합되는 인물이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으로 판단된다”고 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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