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동장 없는 통합청주시…사상 초유 ‘행정공백’

국장·동장 없는 통합청주시…사상 초유 ‘행정공백’

입력 2014-07-03 00:00
업데이트 2014-07-0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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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추위 반대로 승진 무산돼 국장 2명·동장 8명·면장 1명 공석

통합 청주시가 지난 1일 성공적으로 출범했지만, 통합시 조직은 그 반대다.

국장이 없는 부서가 2곳이고, 동장이 없는 동도 8곳이나 돼 행정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3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원·청주통합추진공동위원회가 지난달 청주시의 승진 인사를 사실상 불허한 바람에 통합시 조직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구체적으로 4급(서기관) 국장 자리 중 건설교통국장과 공원관리사업소장이 공석으로 남아 있다.

최일선에서 대민 행정을 펼치는 동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중앙동 등 8개 동에 동장(5급 사무관)이 없다. 이 때문에 6급 담당이 동장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읍·면 가운데는 현도면장 자리가 비어 있다.

사상 초유의 부서장 집단 공백 사태가 빚어진 것은 조덕형 전 국장 등 통합시 출범 전 공무원들의 잇따른 명예퇴직으로 자리가 비었음에도 이들의 빈자리를 채울 승진인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4급 자원이 2명, 5급 자원이 9명 부족하다 보니 공백 인사를 낼 수밖에 없었다.

청주시는 이승훈 시장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달 승진 인사의 필요성을 설명, 재가를 받았다.

그러나 통합시 첫 내정 인사 발표를 앞두고 있던 통추위는 인사조정위원회 소집, 시 자체 인사위원회 개최 등 일정을 고려할 때 승진인사는 무리라는 태도를 보였다.

결국 이 시장이 “인사는 통추위 권한”이라며 물러서면서 승진 인사가 불발됐다.

이 시장은 일부 조직개편을 겸해 다음 달이나 오는 9월께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할 요량이어서 업무와 직원들의 면면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부서장 집단 공백 사태가 9월 안에 종료되는 것도 아니다.

5급 승진자의 경우 6주간 외부에서 숙식하며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동장이 없는 한 동의 모 직원은 “계장(담당)이 동장 업무를 대행해 당장 큰 문제는 없지만,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시 인사 부서의 한 관계자는 “조직 개편 작업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인사를 서둘러 낼 수 없는 형편”이라며 “부서장이 없는 부서에서 행정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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