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 진도 ‘아사직전’… “수산물 좀 사주세요”

세월호 여파 진도 ‘아사직전’… “수산물 좀 사주세요”

입력 2014-07-09 00:00
업데이트 2014-07-0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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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부진에 반품 이어지며 최악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전남 진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산물을 비롯한 특산품 판매가 급감했다. 수산물 반송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세월호와 ‘진도’를 동일시하며 벌어진 또다른 대참사다.

피서철을 맞은 요즘 관광이 찾지 않아 식당, 숙박 업소도 개점휴업 상태다.

이런 아사직전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진도군이 수산물 등 특산물 구매를 호소하고 있다.

9일 군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 이후 어민들이 제대로 어로작업을 하지 못한 데다가 그나마 잡은 고기와 양식 해산물도 팔리지 않아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해양수산부 산하 전문기관 검사에서도 안전한 것으로 판명됐지만 소비자들이 진도산 수산물에 대한 거부감으로 외면하고 있다.

꽃게, 전복을 파는 진도 지역 영세 유통업체는 폐업 직전이다. 거래처에 보낸 수산물이 팔리지 않아 반송되기 일쑤고 주문도 ‘확’ 줄면서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다.

김모(65)씨는 “진도는 청정해역에서 잡힌 고기와 미역, 톳 등 해조류로 유명한 지역인데도 세월호 사고 이후 제대로 팔리지 않고 있다”면서 “이 사태가 지속하면 진도가 회복불능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숙박업체의 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남도관광 일번지인 진도를 찾는 관광객이 사라져 어민 못지않게 숙박, 음식점도 휴업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군은 침체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오는 23일부터 5일간 경남 창원시 남창원 농협마트에서 직거래 장터를 여는 등 판매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최근 수산물 등 진도 농수특산품 소비 촉진 등을 요청하는 협조공문을 전국 각 자치단체와 산하 정부기관에 발송한 바 있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세월호 기름 유출과 관계없이 진도 수산물은 안전한 것으로 판명이 났는데도 소비자들은 아직도 꺼리는 것 같다”면서 “어려움에 부닥친 어민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진도산 수산물 등 농수특산품 소비 촉진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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