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갈라지고 농작물 작황부진’비다운 비 언제쯤’

바닥 갈라지고 농작물 작황부진’비다운 비 언제쯤’

입력 2014-07-14 00:00
업데이트 2014-07-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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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른 장마가 계속되고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저수율이 크게 떨어져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장마 전선이 한반도 위쪽으로 올라오지 않으면서 중부내륙에는 좀처럼 비가 내리지 않아 일부 지역에서는 농작물이 말라 죽고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작물 등의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 ‘저수지 바닥 드러내고’…일부 저수율 지난해 절반 수준

14일 현재 충북도내 농어촌공사 및 지방자치단체 관리 저수지 775개소의 평균 저수율은 46.5%까지 떨어졌다. 전년 같은 기간 84%보다 37.5% 포인트나 낮다.

충남지역 주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41.9%로 지난해 74.7%보다 현저히 떨어졌다. 당진시내 10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70.7%로 가장 높고 논산시의 평균 저수율이 35.5%로 가장 낮다. 이는 ‘104년만의 가뭄’이 들었던 2012년보다 열악한 상황이다.

경북의 주요 댐 저수율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대부분 20%대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안동댐 28%(지난해 저수율 50.7%), 임하댐 28.2%(40.3%). 영천댐 26.6%(47.4%), 운문댐 25%(55.2%), 경천댐 32.2%(78.1%) 등이다. 경북도내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4.9%로 지난해 81.8%보다 30% 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강원 횡성군 우천면 오원저수지, 강림면 부곡저수지 등 4곳의 저수율은 10% 안팎에 머물고 있어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저수율만 봤을 때는 104년 만의 가뭄으로 기록된 2012년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게 농어촌공사의 설명이다.

◇ 충북 등 곳곳 가뭄 피해

충북도내 감자 산지인 괴산군 감물면에서는 제대로 자라지 못해 수확한 감자 크기가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단양 특산물인 마늘도 가뭄 피해로 수확량이 평년보다 15∼2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의 감자 작황도 사정은 비슷하다.

춘천시 서면의 한 밭에는 감자가 달린 숫자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상품성이 있는 감자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들깨도 가뭄에 타죽어 모종을 다시 내야 하고 옥수수도 마르고 있다.

안모(63·강원 춘천시)씨는 “가뭄이 오래되면서 작황이 나쁘다”면서 “올해는 가뭄에 타 죽은 작물을 솎아내다가 시간을 다 빼앗겼다”고 하소연했다.

농경지가 많은 경기도 김포의 월곶면 보구곶리와 성동리 일대에서도 논 마름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밭작물과 과수의 수분 부족으로 수확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산간지역 등에서는 식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 제천시 수산면 오티리는 계곡에 설치된 간이상수도가 말라붙어 긴급 급수 지원을 받는 등 도내 급수지원 지역이 점차 늘고 있다.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의 녹조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도심지역도 식수원에 비상등이 켜졌다.

충남도내에서는 저수율이 30% 미만인 도내 21곳 저수지 가운데 10여곳에서 농업용수 등에 한해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강원도 삼척시와 인제군의 두 마을은 지하수가 말라 지난 13일 소방서에서 급수지원을 받기도 했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지역 농가 등에 지원한 각종 용수는 총 1천332t에 이른다.

경북도는 이번 주까지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가뭄대책비 40억원을 집행하기로 하는 등 각 자치단체는 가뭄 장기화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충남도 한 관계자는 “농업용수는 아직 문제가 없는데 벼 이삭이 피는 8월 중순께는 물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화할 경우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관정이 필요한 지역을 파악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마른 장마’ 언제까지

올해 들어 지난 13일 현재까지 충북지역 평균 강수량은 294㎜로 평년 대비 54.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청주지역 6월 한 달 강수량이 229㎜였던 것과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충남 금산에는 올 5월 26㎜, 6월 45.6㎜의 비가 내려 30년 월 평년값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경북지역 올해 강수량도 332.5㎜로 지난해 429.2㎜보다 100㎜ 정도의 비가 덜 내렸다.

6월 이후의 전국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중부지방의 평균 강수량은 114.2㎜를 기록해 평년(268.4㎜)의 43%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장마전선이 일부 영향을 준 남부지방도 평균 165.1㎜의 비가 내려 평년의 절반(53.9%)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오는 15일에 남부지방에, 17∼18일에는 중부 지방에도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지만 그 양이 20㎜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해갈에는 역부족일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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