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임단협 장기화…20년 만의 파업 우려>

<현대중 임단협 장기화…20년 만의 파업 우려>

입력 2014-10-08 00:00
업데이트 2014-10-08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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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있음>>회사 “교섭하자” 요구에 노조 파업찬반투표 강행

현대중공업의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5개월째를 맞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강성의 새 노조 집행부가 이끄는 임단협은 노사간 갈등이 쌓이고 신뢰가 떨어져 장기화하고 있다.

8일 현대중 노사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40차 교섭 이후 대화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14일 상견례를 가진 노사는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쳐 4차례 집중교섭을 벌였고, 2차례 조정회의까지 했지만 타결점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노조는 임금 13만2천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 + 추가, 호봉승급분 2만3천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9월 1일 35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7천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천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과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월차제도 폐지, 2015년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 출연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그러나 회사의 임금인상안이 기대에 못 미치는 등 요구가 수용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결국 지난달 23일부터 전체 조합원 1만8천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그러나 “회사가 조합원들의 투표를 방해하는 등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투표 마감시한을 무기한 연기했다. 당초 4일 동안 진행할 예정이던 찬반투표가 3주째 이어지면서 노사관계가 파행을 거듭하는 것이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 마감시한을 무기한 연장하고, 회사의 부당노동행위가 사라질 때까지 교섭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의 대응과 별도로 회사의 권오갑 신임 사장은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섰다. 권 사장은 장대비를 맞으면서까지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의 손을 잡고 “회사가 (최근 경영 부진 등에 대한)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런 권 사장의 행보를 노조 집행부가 마뜩찮게 여기면서 노사관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회사는 또 노조에 공문을 보내 매일 협상하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노사의 이런 대립과 갈등 때문에 중단된 교섭이 언제 재개될 수 있을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여기다 현재 진행중인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마저 가결될 경우 올해 임단협은 끝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노조가 파업하면 20년 만의 파업이다. 노사 모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울산시민과 지역 경제계 관계자들은 “어려운 시기에 현대중공업 노사가 양보와 타협으로 협상을 마무리해 회사와 지역 경제의 충격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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