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되네’ 보이스피싱 유혹 넘어간 조선족 10대들

‘돈벌이 되네’ 보이스피싱 유혹 넘어간 조선족 10대들

입력 2014-10-23 00:00
업데이트 2014-10-23 12: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국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 그만둔뒤 ‘합숙’

한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조선족 10대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보이스피싱 조직을 도왔다가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중국 사기조직의 지시를 받아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입금한 돈을 인출해 조직에 송금한 혐의(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이모(15)군 등 10대 7명과 박모(20)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 등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총 272개의 대포통장과 현금카드를 넘겨받아 보이스피싱을 당한 피해자 최소 42명에게서 가로챈 5억9천여만원을 인출해 중국 조직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군은 중국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범행 제의를 받은 강모(15)군과 함께 활동했고, 이후 돈벌이가 되자 PC방이나 인터넷 게임에서 만난 또래 친구들을 끌어들여 일종의 조직을 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군 등은 모두 조선족으로 한국에서 학교에 다녔으나 언어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한국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그만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인출금의 5∼10%를 수당으로 챙겨 주로 생활비나 유흥비로 탕진했으며 외제 승용차를 빌려 타고 다니거나 월세 60만원짜리 오피스텔에서 합숙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군 등이 아직 어려 별다른 죄의식 없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린 나이에 비해 수법이 계획적이고 치밀해 공범이 있는지와 추가로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