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 “안아줄 수 있으나 용서할 수는 없다”

세월호 가족 “안아줄 수 있으나 용서할 수는 없다”

입력 2014-10-23 00:00
업데이트 2014-10-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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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찾아 국민간담회 갖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세월호 유가족이 광주 시민들을 만나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해 특별법 제정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단원고 희생자 최진혁 군의 어머니 고영희 씨와 제세호 군의 아버지 제삼열 씨는 23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YMCA 무진관에서 열린 국민간담회에 참석, 최근의 소회를 밝혔다.

’진혁 엄마’ 고씨는 “매번 세월호 재판에 참석할 때면 길에서 맞아주신 ‘상주모임’ 분들과 재판장에서 함께 눈물을 흘려준 분들께 어떻게 고마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고씨는 “아직도 수학여행 당일 집을 떠나는 아들의 모습이 선하다”며 “야자 끝나고 집에 돌아오거나 아침에 등교할 시간이 찾아오면 무서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진혁이가 꿈에 나와 엄마보다 약한 사람을 안아주고, 용서해주면 안 되겠느냐”고 했다며 “얼마든지 안아줄 수 있지만 세월호 선장을 비롯한 사고 책임자들을 용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세호 아빠’ 제씨는 “선장에게 자기 사람이 배에 있어도 그렇게 행동하겠느냐고 질문했더니 그 상황이면 내 사람이 있어도 못 꺼내줬다고 말했다”며 “그는 악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유족들은 “세월호 참사는 사고가 아니라 사건이고, 명백한 학살이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곧 재판이 끝나는데 다시 광주 고등법원으로 오고 싶지 않다.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

가족들과 함께 국민간담회에 참석한 세월호 국민대책위 주제준 정책기획팀장은 “(희생자들이) 가슴에 돌처럼 있었는데 이제는 바위가 되고 산이 돼버려 옮길 수가 없다”며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된 특별법의 한계와 특별법이 필요한 이유 등을 설명했다.

주 팀장은 “대통령의 7시간 의혹 등 모든 의혹을 규명하려면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지금 반쪽짜리 특별법만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세월호 참사 광주시민대책회의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끝까지 함께 밝혀나가기 위한 ‘4·16 약속지킴이’가 되자”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광주 충장로 등 거리에 노란 펼침막 수십 장을 내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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