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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모 “어린이집 불안해”…홈케어 전환 늘어

맞벌이 부모 “어린이집 불안해”…홈케어 전환 늘어

입력 2015-01-21 15:48
업데이트 2015-01-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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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CCTV 설치…”일하면서 수시로 확인”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부모들이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대신 돌보미를 고용해 집에서 돌보는 ‘홈케어’로 전환하는 사례가 속속 눈에 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소재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39)씨는 오는 4월로 예정된 아내의 복직을 앞두고 출생 15개월 된 딸을 맡길 손을 찾느라 분주하다.

김씨는 21일 “원래는 어린이집에 보낼 계획이었는데 최근 어린이집 폭행 사건을 보면서 돈을 좀 더 주고라도 홈케어 하기로 했다”며 “집 거실과 아이방에 홈 폐쇄회로(CC)TV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돌 지난 아들을 둔 직장맘 최모(31·여)씨도 “어린이집과 홈케어를 병행해왔는데 돈은 2배 이상 들더라도 종일 홈케어만 하고 집안에 CCTV를 설치하려고 한다”며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에 CCTV도 없고, 그렇다고 설치해달라고 계속 요구하면 밉보일 것 같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모 입장에서 어린이집이든 홈케어든 믿고 맡기긴 하지만, CCTV 설치와 보육교사·돌보미 이력 조회제는 꼭 필요한 제도인 것 같다”고 보육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래부터 홈케어를 해오던 가정의 경우엔 홈 CCTV를 새로 설치하는 예도 있다.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직장맘 김모(32·여)씨는 지난주 거실에 CCTV를 설치했다.

김씨는 “저와 남편, 친정 엄마 모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CCTV를 거의 실시간 보고 있다”며 “봐주시는 분께 죄송한 마음이 있지만, 일하면서 불안에 떠느니 설치하는 게 낫겠다 싶어 설치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권모(38)씨도 “2년 전 홈케어를 시작할 때부터 홈 CCTV를 설치는 했는데, 초창기에만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영상을 봤고 근래엔 잘 안 봤다”며 “그런데 아동학대가 계속 나오니까 신경이 쓰여 오전, 오후 수시로 영상을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한 유명 CCTV업체는 보육교사가 네 살배기 원생을 때리는 인천 송도 어린이집 영상이 언론에 공개된 뒤인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홈 CCTV인 ‘맘카’ 판매량이 전주 대비 30% 급증했다고 밝혀 최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이 얼마나 불안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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