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직원들 억대 도박…특수렌즈 이용 사술까지 동원

도로공사 직원들 억대 도박…특수렌즈 이용 사술까지 동원

입력 2015-08-04 10:27
업데이트 2015-08-0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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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빚 갚으려 동료들 끌어들여도로공사 혐의 확인 직원 파면 등 징계키로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수차례 도박판을 벌인 혐의(상습도박 등)로 이모(51)씨 등 한국도로공사 전·현직 직원 3명, 이들의 지인 6명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3년 10월부터 1년간 광주의 모텔에서 3억3천만원의 판돈을 걸고 52차례 속칭 ‘세븐 포커’ 카드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씨는 도박판에서 수천만원을 잃게되자 특수렌즈와 목카드(특수렌즈로 패를 볼 수 있는 카드)를 구입, 상대방의 패를 보면서 사기도박을 벌여 7천만원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빚을 갚기 위해 동료와 지인들을 도박판에 끌어들였으며, 판돈을 점차 키워 하루에만 최고 1천만원을 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 밤에는 특수장비를 이용한 ‘프로 도박꾼’으로 이중생활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도로공사 전·현직 직원들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거나 퇴직한 사우들로, 평소 퇴근 시간을 이용해 도박을 하며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이씨의 승률이 갑자기 너무 높아지자 이를 수상히 여긴 동료들이 특수처리된 목카드를 적발,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일반인인 이씨가 손쉽게 특수렌즈와 목카드를 구입한 점을 토대로 특수렌즈와 목카드 유통 단계도 수사할 방침이다.

도로공사는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해당 직원을 내부 인사규정에 따라 파면 등 징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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