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내수 진작’ 휴무…중소업체 “납기 맞추려 일해요”

대기업 ‘내수 진작’ 휴무…중소업체 “납기 맞추려 일해요”

입력 2015-08-11 16:07
업데이트 2015-08-1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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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휴일 14일 형편 따라 쉰다…일부 학교 휴교, 어린이집 임시 운영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4일 대기업은 대부분 쉬지만 중소기업은 대체로 근무한다.

대기업들은 국가적 기념 행사에 호응하며 내수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꼭 필요한 부서와 현장 근로자를 제외하곤 대부분 휴무, 주말을 포함해 3일 연휴한다.

15일 광복절 대체휴무일까지 적용, 17일까지 최대 4일 간 황금연휴를 누리는 곳도 있다.

반면 많은 중소업체는 여름 휴가에 이은 주말 겹친 연휴로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만큼 이미 결정돼 있는 납기일을 맞춰야 하거나 어려운 경영 형편으로 일하는 분위기다. 아직 휴무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들도 상당수다.

이미 개학한 일부 학교도 휴교를 결정했고, 지자체 일부는 갑작스런 휴교로 갈 곳 없는 맞벌이 부부 등의 자녀를 위한 어린이 집을 운영한다.

◇ 대기업 대부분 휴무…근무 땐 수당 지급

국내 유수 대기업이 밀집한 울산에서는 대기업 대부분이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에 호응해 이날 하루 쉰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은 14일 휴무를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휴무 결정에 따라 자동차, 조선 관련 협력업체 상당수도 휴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이나 에쓰오일과 같이 평소 24시간 가동하는 업체는 사무, 설비, 기술 등 주간 근로자는 쉬고 4조 3교대의 교대자 등은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수원·화성 사업장과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등 경기 대기업도 대부분 휴무한다. 이들 사업장은 24시간 가동하는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자에게는 특근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인천 최대 사업장인 한국GM은 최근 노사 합의를 통해 14일 휴무를 결정했다.

GM은 단체협약에 포함된 15일 광복절 대체공휴일까지 적용해 17일까지 4일 간 쉴 예정이다. 이 기간 사무직들은 대부분 쉬고 물량 생산이 촉박한 일부 생산직은 특근 수당을 받고 근무한다.

전북의 최대 사업장인 한국GM 군산공장과 경남 창원공단의 두산중공업, STX해양조선, 현대위아 등 큰 규모 기업들도 대부분 휴무를 결정했다.

부산의 한진중공업과 부산은행도 휴무한다. 르노삼성자동차, 에어부산 등은 휴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파크랜드 등 나머지 기업들은 휴무 여부를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도 14일을 임시 휴무일로 지정하고 사원들의 휴가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다만, 연초 계획한 생산일정에 따라 대전과 충남 금산공장은 정상 가동하되 당일 근무하는 사원들에게 휴일근무 수당을 추가 지급한다.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제조 라인은 정상근무하고 사무 라인은 휴무한다.

기아차 광주공장,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과 전남의 GS, LG, 광양제철 등 여수산단 대기업 대부분도 휴무에 동참한다.

◇ 중소업체 “납기일에 쫓겨, 쉴 여유가 없다”

부산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정상 근무하는 분위기다.

680여 기업이 입주한 사하구 신평·장림공단의 경우 관리공단 자체 조사 결과 일부 대기업 계열사나 공장을 제외한 중소기업은 모두 가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공단 여대동 상무는 “생산물량 납기일에 쫓기거나 어려운 경영 여건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은 모두 조업한다고 보면 된다”며 “중소기업들은 임시공휴일이라고 쉴 여유가 없다”고 전했다.

광주 하남산단이나 진곡산단에 있는 2, 3차 협력사들도 원청회사의 주문물량을 맞추려고 60% 정도는 공장을 가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67개 업체가 입주한 청주산업단지도 절반 이상 업체들이 정상근무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창원공단 상당수 업체들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창원공단 중소기업 관계자는 “여름휴가 때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고 겨우 재가동에 들어갔는데 임시휴무일과 주말이 겹쳐 사흘 간 쉬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영세 업체 상당수는 이런 이유로 쉴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 쉬지 못하는 맞벌이 ‘끙끙’…일부 지자체 보육교실 임시 운영

공휴일로 지정됐지만 상당수 중소기업체들이 정상근무를 하면서 맞벌이 가정의 자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대부분 지역의 각급 학교들이 이번 주말까지 여름방학이어서 그나마 불편은 덜할 듯하다.

대전시는 14일 출근하는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어린이집을 운영하기로 했다.

울산 등 다른 자치단체들도 보육이 필요한 학부모와 아동의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어린이집 별로 사전 보육수요를 조사하고 보육 수요가 있으면 당번 교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울산교육청은 초·중·고 전 학교에 당일 모두 휴교하도록 공문을 보냈다. 방과후 수업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수요가 있을 경우 진행하도록 했다.

부산, 경남, 대전 등은 대부분 이번 주까지 방학이어서 자녀 보호에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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