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학생건강체력평가 결과…서울은 하위등급 감소
학생들의 체력 수준이 시·도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부담 등에 따른 고등학생의 부실한 체력은 여전히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이 16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14년 학생건강체력평가제(PAPS) 결과’ 자료에 따르면 검사인원 434만 9천619명 중 체력이 약한 4∼5등급은 38만 6천253명(8.9%)이다.
4등급 학생은 35만 6천893명으로 전체의 8.2%이고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은 학생은 2만 9천360명(0.7%)이다.
PAPS는 전국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3학년까지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초등학교 4학년은 선택사항이다.
일선 학교는 매년 상반기 50m달리기, 팔굽혀펴기, 제자리멀리뛰기, 유연성 검사 등 건강 및 체력에 관한 종목을 측정하고 결과는 점수에 따라 1∼5등급으로 분류한다.
지난해 PAPS 결과를 보면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체력이 약한 학생의 비율이 높았다.
고등학생 중 4∼5등급 비율은 12.4%(21만 8천786명)로 중학생 7.5%, 초등학생 4.6%보다 높다.
특히 최저 5등급을 받은 고등학생 비율은 1.1%(1만 8천736명)로 중학생 0.5%, 초등학생 0.3%보다 훨씬 심각하다.
대학입시 등에 대한 부담으로 고등학생들이 체육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도별 결과를 살펴보면 4∼5등급 학생 비율은 강원이 18.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북(12.8%), 경기(11.8%), 제주(11.3%), 세종(10.3%), 충북(9.3%), 대전(9.3%) 등 순이다.
강원과 전북은 농산어촌의 소규모 학교가 많은 지역에 속한다.
강원은 2012년에도 4∼5등급 비율이 19.2%로 가장 높았고 2013년은 18.5%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대구는 4∼5등급 학생 비율이 4.6%로 가장 낮았고 부산(5.5%), 울산(5.6%), 광주(5.7%), 경남(6.0%) 등도 체력이 약한 학생이 적은 편에 속했다.
서울은 4∼5등급 학생이 7.9%를 기록해 전국 평균 8.9%보다 1% 포인트 낮았다. 서울은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15.2%, 9.7%를 기록한 바 있다.
지역별 편차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대도시는 체력이 떨어지는 학생 비율이 낮은 편이다.
강원과 대구의 4∼5등급 비율 차이는 약 4배에 달했다.
대도시에 사는 학생이 학교 등에서 체력관리를 하는데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에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지역 간 학생들의 체력 격차를 줄이기 위한 교육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염동열 의원은 “학생 수가 적은 농산어촌지역 학교의 경우 함께 체육활동을 할 친구들도, 체육시설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인근 학교들과 연합 체육활동, 공동사용이 가능한 체육시설 설치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