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고교생 12시간 학교에서 보내…수면 6시간 미만

인문계고교생 12시간 학교에서 보내…수면 6시간 미만

입력 2015-08-26 16:43
업데이트 2015-08-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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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야간자율학습 강제 참여, 65% 사교육 의존, 73% “쉬고있을때 불안·초조”아수나로·전교조 공동 설문…”과도한 학습시간으로 건강 해쳐”

우리나라 인문계 고교생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12시간이 넘도록 학교에 머무르며 과도한 학습량에 시달리다 보니 수면과 자유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심리적·신체적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26일 6월 한 달간 초등학교 4학년부터 전국 고3까지 6천26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 인문계 고고 학생의 절반에 가까운 41.3%는 밤 10시가 넘어서 하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 고고생들은 회사의 일반적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이후에 하교하는 학생이 전체의 72.6%였다. 또 35.5%는 8시 이전에 등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등하교 시간을 기준으로 초등학생은 6시간 20분, 중학생은 8시간 3분, 인문계 학생은 12시간 1분, 특성화고 학생은 10시간 4분을 학교에서 보낸다.

중학생은 법정 근로시간과 비슷한 시간을, 인문계고교 학생은 하루의 절반 이상을 학교에서 보내는 셈이다.

인문계 고교생은 절반이 넘는 56.9%의 학생이 학교의 학습 시간과 양이 많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학교 학습시간의 평균은 7시간 13분으로, 실제의 12시간 1분에 비해 5시간가량 차이가 났다.

조사 대상 인문계 학생의 96.6%가 자신의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시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40.2%는 학교로부터 야간자율학습 참여를 강요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고교뿐 아니라 초·중학교에서도 야간자율학습이 시행된다는 응답이 있었다. 초등학생 10명 중 1명이, 중학생은 10명 중 2명이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야간뿐 아니라 주말에도 마찬가지였다. 인문계고교생의 67.3%는 주말보충학습 또는 자율학습을 학교가 시행한다고 했다.

이 중 28.9%는 학교에서 주말 보충·자율학습을 강요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사교육 참여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초등학생은 85.7%, 중학생은 75.9%, 인문계고교생은 64.4%가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당 평균 사교육 참여시간은 초등학생이 11시간 35분, 중학생이 11시간 52분, 인문계 고등학생이 7시간 1분이었다.

학교나 학원을 마치고 혼자 또는 친구들과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은 초·중·고교생이 평균 1시간 53분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긴 학습시간 탓에 학생들은 수면과 휴식시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인문계 고교생의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 50분에 불과했다.

보통 7∼8시간 양질의 수면을 취해야 건강을 지킬수 있다는 의학적 상식을 고려하면 만성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인문계 고등학생들이 원하는 수면시간의 평균값은 7시간 38분으로 실제 수면시간보다 1시간 48분이나 많았다.

평균 수면시간은 중학생은 7시간16분, 초등학생은 8시간28분이었다.

쉬거나 취미활동 등을 할 수 있는 평일 중의 자유시간은 인문계 고교생은 1시간 53분에 불과했다. 초등학교는 2시간58분, 중학생은 2시간44분이었다.

인문계 고교 학생들의 72.8%는 쉬고 있을 때 불안하고 초조하다고 응답했고, 85.6%는 학업 탓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아수나로’ 측은 조사 결과에 대해 “과다한 학습시간으로 인해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심하고 유난히 짧은 수면시간과 부족한 휴식시간으로 신체 ·심리적 건강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과도한 학습시간이 우리 학생들에게 ‘시간 빈곤’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학교의 하루 수업량과 교육과정의 축소, 충분한 방학일수 보장, 야간 주말 자율학습 금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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