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자동차·버스노조 잇단 파업찬반 투표

조선·자동차·버스노조 잇단 파업찬반 투표

입력 2015-09-07 15:48
업데이트 2015-09-0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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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차 비정규직·현대미포·광주시내버스 노조 파업 수순

회사측과 올해 임단협 교섭을 벌이고 있는 노조와 지역 버스 노조가 동시다발로 파업 찬반투표를 예고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세계 경기와 내수 침체 등 안팎의 위기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와 조선업계 사업장 노조가 한꺼번에 파업 수순을 밟으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민주노총 핵심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회사가 아무런 제시안을 내놓지 못하자 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울산·전주·아산공장을 포함한 전체 조합원 4만8천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노조는 9일 1조 조합원은 오전 10시 50분부터 낮 12시 10분까지, 2조 조합원은 오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 10분까지 각각 투표한다.

노조는 앞서 1일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한 뒤 곧바로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조정기간 10일이 지난 뒤에는 합법 파업이 가능하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22차 임단협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파업에 들어갈 경우 4년 연속 파업이 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9천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와 함께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사내하청 노조)도 파업 카드를 꺼냈다.

비정규직 노조는 9일 울산공장 각 사업장에서 조합원 800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찬반 투표를 한다.

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현대차 정규직 노조, 금속노조, 사측 등이 참여하는 ‘정규직 전환을 위한 협의’를 4차례 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투표에서 가결되면 정규직 노조와 함께 파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악의 침체를 맞고 있는 조선업계도 ‘연쇄 파업’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 임협에서 타결점을 찾지 못해 이미 2차례 파업하고 또 다시 연쇄파업 계획을 밝힌 현대중공업 노조에 이어 같은 그룹사인 현대미포조선 노조도 회사의 임금 제시안이 나오지 않자 7일부터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 동반 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미포 노조는 울산 본사 투표소 6곳에서 전체 조합원 3천여 명을 대상으로 11일까지 투표를 한다. 파업찬반 투표는 2004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무파업을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 파업하면 19년 만의 파업이 된다.

7월 7일 상견례 후 11차례 교섭한 현대미포 노조는 임금 12만6천276원 인상,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성과연봉제 폐지, 직무환경수당 100% 지급, 노후 생활을 위한 연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광주 시내버스 노조는 임협 난항 등을 이유로 2년 연속 파업수순을 밟고 있다.

시내버스 노사는 11차례 임협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가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11일까지 보름 동안 조정이 이뤄진다.

노조는 7일과 11일 두 차례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결렬되면 12일과 13일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통상 시급(時給) 기준 9.6% 인상 요구안을 5.1%로 조정했으며, 사측은 동결에서 3.3%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해 6월 임협 결렬로 12년 만에 파업을 한 바 있다.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국내 제조업의 주축인 자동차나 조선업계는 내수나 세계 경기가 힘든 시기인 만큼 노조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파업 만은 자제하길 기대한다”며 “더불어 노사가 합심해 슬기롭게 대화와 양보로 타협점을 찾아주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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