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해류에 떠밀려 일본까지?”…수색 변화 필요 지적

“실종자 해류에 떠밀려 일본까지?”…수색 변화 필요 지적

입력 2015-09-09 13:47
업데이트 2015-09-0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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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추자도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전복 사고가 발생한 지 5일째가 되도록 실종자 수색이 성과 없이 이어지자 실종자 수색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현재까지 탑승 추정인원 21명 가운데 3명이 구조됐고, 1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8명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전날 밤 해군과 해경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이 해경 경비함정 24척과 해군 함정 5척, 관공선 9척, 항공기 2대를 투입한 데 이어 실종자 수중 표류 가능성에 대비해 저인망어선 8척도 수색 현장에 배치됐지만 소용이 없었다.

밤낮없이 이어진 수색에도 지난 6일 낮 12시 47분 10번째 시신이 발견된 이후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없는 상태다.

일부 어민 등은 실종자들이 추자도 주변의 복잡한 해류로 인해 수색 범위를 벗어나 멀리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추자도 해류는 깊고 빠른데다 썰물과 밀물에 따라 해류가 변하는 등 흐름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돌고래호는 애초 전복사고 추정 지점으로부터 해류에 밀려 10㎞나 떨어진 섬 반대쪽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또 사망자들의 시신은 교신이 끊긴 지점과 배가 발견된 지점보다 더욱 넓게 퍼져 추자도를 중심으로 주변 바다 전역에서 발견됐다.

시신이 일정한 해류의 흐름에 따라 한 방향으로 이동하지 않고 복잡한 해류에 떠밀려 추자도 전역으로 흩어졌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추자도 갯바위에서 낚시하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사람이 일본에서 발견된 사례도 있다”며 저인망어선을 동원한다 해도 이미 떠내려간 실종자를 찾기는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바다 위에 떠 있을 경우 멀리까지 떠밀려 가지 않지만 바닷속에 잠겨 있을수록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시신이 매우 멀리까지 떠밀려간다”며 “지금과 실종자 수색 방법으로는 수색이 힘들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1년 4월에는 추자도 인근 섬인 절명도에서 실종된 낚시꾼 3명 중 2명의 시신이 20여일 만에 일본 해상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실종자들은 추자도에서 400㎞ 가까이 떨어진 대마도 동쪽 또는 남서쪽 해상에서 발견됐다.

추자도 인근 해상의 조류가 계절에 따라 변화가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현재 수색 범위를 벗어나 대마도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한 해경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시신이 부패 정도에 따라 여름에는 3∼4일, 겨울에는 7∼8일 후 떠오르는 경우가 많아 실종자가 어제(8일)쯤 떠오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발견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실종자 수색과 함께 이날 돌고래호의 인양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6시 20분께 돌고래호를 인양하기 위한 제주 애월항을 출항한 150t급 크레인 바지선은 오후 3∼4시께 추자도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경은 인양이 완료되는 대로 불법 개축 등 선체구조변경 등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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