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사고 닷새째…저인망어선 20척 수색에 동원

돌고래호 사고 닷새째…저인망어선 20척 수색에 동원

입력 2015-09-09 13:47
업데이트 2015-09-0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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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인양 착수…사망자 가족들 “제주해경으로 가겠다”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사고 닷새째인 9일도 함정과 항공기는 물론 저인망어선까지 동원돼 실종자를 수색한다.

9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수색에는 해경 함정 13척, 해군 함정 4척, 관공선 9척, 민간 어선 12척, 항공기 9대 등이 동원된다.

소형함정 10여척은 기상 상황 때문에 항구로 대피했으며 중·대형함정 위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실종자 수중 표류에 대비해 전날 야간수색에 저인망어선 8대가 투입된 데 이어 이날 12대가 추가로 투입돼 총 20대의 저인망어선이 수색을 벌인다.

중앙해양특수구조단과 특공대, 122구조대 등 60여명은 수중 수색을 벌인다. 이들 중 일부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추자도 부속 도서(40개) 해안에 대해 정밀 수색을 한다.

실종자 시신 여러 구가 해안 부근에서 발견됨에 따라 육상에서도 제주해경 추자안전센터 직원들과 추자면사무소 공무원, 경찰, 소방, 주민 등 100여명이 해안 곳곳을 수색한다.

해경은 또한 실종자가 원거리까지 표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도군 조도, 완도군 보길도 일대 해안가에 대해 해당 지자체에 공무원과 주민을 동원한 해안 수색을 요청했다.

이날도 전날에 이어 날씨가 수색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추자도 해역을 포함한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동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도 높게 일 것으로 예보했다. 다만 물결은 애초 예보보다 다소 낮아진 1.5∼2.5m 높이로 일 것으로 보인다.

수색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다.

추자도 해역은 물살이 빠르고, 조류도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실종자가 어디로 떠내려갔을지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경은 사고 후 시간이 많이 지난 점을 고려해 추자도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3개 구역을 설정,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밤낮없이 수색을 벌이고는 있지만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식은 지난 6일 낮 12시 47분 10번째 시신이 발견된 이후 만 사흘이 되도록 들리지 않고 있다.

추자도 청도에 뒤집힌 채 결박돼 바다에 잠겨 있는 선체를 인양하기 위한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50t을 끌어올릴 수 있는 크레인이 설치된 바지선(480t)은 이날 오전 6시 20분께 제주 애월항을 출항, 추자도 현장으로 이동했다.

바지선은 애초 이날 오후 1시께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해상 기상 때문에 속도를 내지 못해 이날 오후 늦게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인양작업은 추자도 청도에 뒤집힌 채 결박돼 바다에 잠겨 있는 선체를 크레인으로 끌어올려 바지선에 실은 뒤 바지선이 하추자도의 신양항으로 들어오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현지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작업 방식과 일정은 바뀔 수도 있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은 인양이 완료되는 대로 불법 개축 등 선체 구조변경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한편 전남 해남에 머물고 있는 돌고래호 사고 사망자 가족들은 이날 회의를 열어 사고 수습 주체인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최영택 가족대책위원장은 “가족들이 제주에 있었으면 해경이 빨리 나서고 문제 해결도 잘 됐을 것”이라며 “사망자 시신을 제주해경에 내려놓는 방법밖에 없다. 제주에 가서 싸움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해남의 병원에 안치된 시신도 함께 옮겨가기로 했다.

실종자 가족들도 수색작업과 선체 인양을 지켜보러 이날 오전 사고 해역으로 떠난 가족들이 돌아오는 대로 제주로 옮길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돌고래호는 5일 저녁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다가 통신이 끊긴 뒤 11시간 가까이 지난 6일 오전 6시 25분께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해경에 따르면 돌고래호 승선 인원은 21명으로 잠정 집계됐고, 이 가운데 10명이 숨진 채 발견되고 3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8명은 실종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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