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이라도 찾았으면” 돌고래호 실종자가족 사고해역서 통곡

“유품이라도 찾았으면” 돌고래호 실종자가족 사고해역서 통곡

입력 2015-09-09 13:48
업데이트 2015-09-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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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제발 나와라… 함께 돌아가자.”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 수색에 동참하고자 9일 오전 제주 추자도 사고해역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은 뒤집힌 채 침몰한 돌고래호의 모습을 망원경으로 보고 주저앉았다.

전남 해남의 임시대기소에 있던 돌고래호 실종자 8명 중 7명의 가족 14명이 이날 사고해역을 찾았다.

한 가족은 친척 병환으로 동행하지 못했다.

사고해역을 돌며 1박 2일 동안 밤새 수색작업을 지켜보고, 수색에도 동참하려는 마음으로 해경 경비정에 올랐다.

가족들은 사고해역에 도착하자 그동안 어렵사리 다잡은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또 한 번 무너졌다.

미리 준비한 소주와 과일, 빵 등을 눈물과 함께 바다에 뿌리며,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동생·남편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이제는 돌아와, 그만 가자.” 경비정 난간을 붙잡으며 쏟아내는 애끊는 통곡과 눈물은 다른 가족들 사이로 금새 번져갔다.

침몰추정 해역, 돌고래호 임시 정박 장소를 들른 가족들은 인양을 앞둔 돌고래호를 망원경으로 관찰하기도 했다.

해경 대원들에게 침몰위치와 발견 위치 등을 묻고 수색 구역과 방법 등을 문의하며 바다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막냇동생을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대표 이병한(52)씨는 “가족은 잃은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유품이라도 찾고 싶어 나왔다”며 “가능하다면 돌고래호 인양작업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10일 새벽까지 추자도 수색 구역을 경비정을 타고 돌며 수색 작업에 함께할 계획이다.

또 돌고래호 인양과정도 주변 해역에서 지켜보고 해남으로 복귀해 제주도로 거처를 옮기는 가족대책위원회와 행동을 같이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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