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이냐 타결이냐’ 현대차 파업투표 가결 후 협상

‘파업이냐 타결이냐’ 현대차 파업투표 가결 후 협상

입력 2015-09-10 09:00
업데이트 2015-09-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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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 ‘산 너머 산’…추석 전 타결 못하면 ‘파국’ 불가피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 임단협에서도 예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시켰다.

추석 전에 파업할지, 극적 타결을 이뤄낼지가 관심사다.

파업 찬반투표는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회사를 압박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지금까지 부결된 적은 없다.

협상이 여의치 않으면 곧바로 파업할 수도 있다. 노조가 올해 파업하면 4년 연속이다.

노사는 노조의 ‘결렬’ 선언으로 중단된 교섭을 10일 재개하기로 해 추석 전 타결에 대한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노조가 전체 조합원의 70% 가까운 지지로 파업투표를 가결시켰지만 내수와 수출위기 등 자동차 업계가 처한 안팎의 위기 상황을 감안하면 파업까지 갈지 미지수다.

파업하더라도 전면파업은 힘들고, 2∼4시간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수입차 공세로 내수 점유율 하락, 엔저 공세 등 경쟁사 부활로 해외판매 부진, 세계 경제위기 등이 외면할 수 없는 현대차의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노사는 지난해 임협에서도 ‘갈등의 씨앗’이었던 통상임금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에 맞춰 현대차 그룹이 내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힌 임금피크제가 협상의 쟁점으로 급부상, 노사가 이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임금인상 문제도 논의조차 못하고 있어 현안이 산 너머 산이다.

다행히 노사 모두 추석 전 타결의지가 강하다. 그렇지 않으면 양측 모두 어려움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노조는 당장 새 집행부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현 집행부로서는 별다른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임단협을 끌고 간다면 선거를 앞두고 집행부 견제 세력인 현장노동조직의 공세가 불을 보듯 뻔하다.

경제위기를 외면하고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 한다는 국민적 비난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회사도 임단협 장기화에 파업까지 겹친다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내외 경쟁력 하락과 이미지 타격을 감수해야 한다.

세계적인 자동차·조선도시 울산에서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연쇄파업에 현대차 노조까지 가세한다면 지역경제가 회복불능의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노사전문가는 “단기적으로 접점 찾기가 어려운 쟁점은 다른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는 방식으로 조율하고, 의견 접근이 가능한 부문부터 합의한다면 노사와 시민 모두 바라는 추석 전 타결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사의 적극적인 교섭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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