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수류탄 사고…잊을 만 하면 ‘펑’

군부대 수류탄 사고…잊을 만 하면 ‘펑’

입력 2015-09-11 16:19
업데이트 2015-09-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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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벌써 3번째…군 기강 해이 우려

11일 대구에 있는 육군 50사단에서 수류탄 폭발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나 군부대 내 수류탄 사고가 잊을만하면 터지는 것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50사단 측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신병 훈련장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을 하던 중 발생했다.

숨진 교관 김모(27) 중사는 참호 안에서 손모(20) 훈련병과 함께 있다가 변을 당했다.

손 훈련병과 참호 밖에 있던 박모(27) 중사 등 2명도 중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50사단 측은 손 훈련병이 중앙통제소의 지시에 따라 팔을 뒤로 젖혀 던지려는 순간 수류탄이 폭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 수사당국은 교관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수류탄 불량 여부도 캐고 있다.

군부대 내 수류탄 사고는 올들어 알려진 것만 2건이 더 있어 군 기강 해이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4월 인천 육군 모 부대에서 경계 근무하던 A(21)이병이 스스로 수류탄을 터뜨려 중상을 입었다.

A이병은 선임병이 안전핀을 뽑은 수류탄을 입에 물도록 하는 등 평소 가혹행위를 한 것에 불만을 품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3월에는 강원도 인제군 육군 모 부대 주둔지에서 지뢰 제거 작전 훈련 중 땅속에 묻혀 있던 낡은 수류탄이 처리 과정에서 터졌다.

이 사고로 이모(23) 상병 등 병사 3명과 소대장 홍모(25) 중위가 어깨와 허벅지 등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금속탐지기로 부식이 심한 실전용 수류탄을 발견했으나, 중대장이 이를 위력이 약한 연습용으로 착각해 훈련장 밖으로 던지면서 폭발이 일어났다.

실전용 수류탄 등 폭발물 발견 시에는 주위를 통제하고 폭발물 처리반이 이를 수습하게 돼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경북 포항 남구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 수류탄 투척 훈련장에서 박모(19) 훈련병이 들고 있던 수류탄이 갑자기 터졌다.

이 사고로 박 훈련병이 숨지고 교관 황모(26) 중사 등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모(51)씨는 “아들이 최근 군에 입대해 훈련 중이기 때문에 군부대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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