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녀 50% “초중고 교육전반 평가 점수는 ‘미’”

성인남녀 50% “초중고 교육전반 평가 점수는 ‘미’”

입력 2016-02-11 10:15
업데이트 2016-02-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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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의 50% 이상이 현재 초중고교 교육 전반의 성적을 ‘수우미양가’ 중 ‘미’(보통)로 매겼다.

지금보다 더 중시돼야 할 교과목으로는 사회, 한국사 등이 꼽혔고 초·중학교는 인성교육, 고등학교는 진로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육대란’ 논란을 일으킨 누리과정(만 3~5세 무상교육) 지원과 관련해서는 지금처럼 전 계층에 같은 지원방식보다는 소득수준별 차등 지원을 원하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초중고 평가점수 ‘미’…응답자 28% “교사 신뢰 못해”

11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한 ‘2015 교육여론조사’ 결과 초중고교 교육 전반에 대한 평가 점수로 50.6%가 ‘미’(보통)라고 답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 ‘미’라는 응답(각각 46.0%, 46.2%)이 가장 많았지만 고등학교는 ‘양+가’(잘못하고 있다)가 51.6%로 가장 많아 고등학교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떤 고등학교가 가장 좋은 학교냐’는 질문에 ‘적성과 능력에 맞게 진로지도를 잘해주는 학교’라는 응답이 56.5%인 반면 ‘명문대에 많이 진학시키는 학교’라는 응답은 7.0%에 불과했다.

이는 과거처럼 맹목적인 명문대 진학 지도보다 학생 특성과 적성에 맞는 진로 지도를 더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초중고 교사들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응답은 ‘보통’ 50.6%, ‘신뢰하지 못한다’ 28.2%, ‘신뢰한다’ 21.3% 순으로 나타났다.

◇ “사회·한국사, 인성·진로교육 강화돼야”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으로 초등학교의 경우 생활지도능력(47.7%), 중학교는 학습지도능력(38.2%), 고등학교는 진로지도능력(47.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지금보다 더 중시돼야 할 교과목으로는 사회(역사·도덕 포함)를 꼽은 응답이 2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사(17.7%) 체육(14.0%) 국어(13.3%) 교양(11.6%) 예술(8.6%) 영어(6.1%) 등의 순이었다.

강화돼야 할 교육내용으로 초·중학교 모두 인성교육(초 35.2%, 중 40.8%)이 1순위로 꼽힌 반면 고등학교는 역시 진로교육(28.8%)이 1순위였다.

초중고생의 인성·도덕성 수준이 ‘낮다’(낮다+매우낮다)는 의견은 51.5%로 ‘높다’(매우높다+높다, 7.9%), ‘보통’(40.7%)보다 훨씬 많았다.

또 응답자의 83.5%는 학생들이 좋은 인성을 갖도록 지도해야 할 1차 책임이 가정에 있다고 답했고,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도 학부모(37.6%)라는 의견이 교사(31.9%), 친구(27.3%)보다 높게 나타났다.

◇ “누리과정 확대 만족…지원방식은 ‘소득수준별 차등’ 선호”

현 정부가 가장 잘하는 교육정책으로는 초등돌봄교실(27.9%), 누리과정 확대(22.2%), 인성교육 활성화(12.6%), 자유학기제(10.2%) 등이 꼽혔다.

최근 누리과정 예산 논란과 관련해 바람직한 영유아 지원 방식으로는 ‘0~5세 소득수준별 차등지원’(37.2%)을 꼽은 응답이 ‘전 연령 계층 구분없이 똑같이 지원’(29.0%)을 훨씬 앞섰다.

박근혜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고교 무상교육에 대해서는 찬성(58.8%)이 반대(30.2%)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경기 등 일부 시도에서 등교시간을 오전 9시로 늦춘 것은 찬성(초 75.3%, 중 64.6%, 고 57.3%)하는 의견이 반대보다 훨씬 많았다.

◇ 자녀관 변화…“좋은 일자리 취직, 하고 싶은 일 하는 게 성공”

자녀 교육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 달라진 경향도 나타났다.

‘자녀가 학교에 다니는 것을 거부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다른 대안을 찾겠다’ 56.8%, ‘정규학교는 꼭 다니게 하겠다’ 37.3%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초창기 교육여론조사(1999∼2000)에서 ‘정규학교는 꼭 다니게 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자녀교육에 성공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물음에도 ‘좋은 직장 취직’(24.3%),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것’(21.9%),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자라는 것’(19.1%), ‘경제적으로 잘 사는 것’(17.7%),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14.5%) 등의 답이 나왔다.

좋은 직장 취직을 1순위로 꼽은 것은 그만큼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의미가 반영된 것이라고 연구진은 풀이했다.

‘여건이 된다면 자녀를 외국에 유학 보내겠느냐’는 질문엔 ‘없다’(41.4%)가 ‘있다’(40.4%)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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