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C형간염 집단 감염사건 병원장 사망…지역사회 ‘충격’

원주 C형간염 집단 감염사건 병원장 사망…지역사회 ‘충격’

입력 2016-03-04 15:51
수정 2016-03-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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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 경찰 조사를 받던 원주 옛 한양정형외과 원장 노모(59) 씨가 4일 돌연 사망하자 지역사회는 충격 속에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원주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자가혈 주사 시술(PRP) 및 일반 주사 등을 시술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 매개 감염병을 확인하고 있는 원주보건소에는 이날 평소와 비슷한 100여 명이 찾아 C형 간염 등 감염 여부 검사를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노씨 사망 소식에 매우 놀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들어간 치료비 보상에 대해 문의하는가 하면, 일부는 노씨에 동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간염 검사를 받은 60대 아주머니는 “몇 년 전 한양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주위에서 검사를 한 번 받아보라고 해서 왔다”면서 “원장 사망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원주보건소 관계자는 “다수의 피해자가 한양정형외과가 다른 병원에 비해 병원비가 저렴한 데다 원장도 매우 친절했는데 이럴 줄 몰랐다는 반응들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원장 사망으로 한계가 있겠지만, 평소처럼 역학조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다만 원장 사망으로 피해자들의 피해가 입증된다 하더라도 보상을 요구할 데가 없어졌다”고 아쉬워했다.

노씨의 시신은 이날 오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실을 거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 등만 오갈 뿐 유족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편 원주시의사협회 이규남 회장은 “노씨가 일관되게 주사기 재사용 등 불법행위를 부인한 것으로 아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노 원장이 조용한 성격으로 공식적인 모임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몇몇 친한 대학 동기들과는 잘 어울리고 후배들도 잘 챙긴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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