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경영 정상화 시동…채권단과 자율협약 체결

한진重 경영 정상화 시동…채권단과 자율협약 체결

입력 2016-05-11 10:02
업데이트 2016-05-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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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추가 지원…2018년 12월까지 출자전환 이자감면·원금상환 유예

지난 1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한 한진중공업이 채권단의 지원 속에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의 길에 나선다.

한진중공업은 11일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9개 금융기관이 참여한 채권단과 ‘자율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에 지난 2월 지원한 1천300억원에 이어 추가로 1천2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또 협약 만료기간인 2018년 12월 말까지 출자 전환을 통해 1천억원대 이자 감면과 원금상환 유예 등을 지원한다.

한진중공업은 자율협약 기간 2조원에 달하는 보유 부동산 매각, 현재 사업성 개선을 위한 실사작업을 진행 중인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등 에너지 발전 계열사 매각 등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을 이행하게 된다.

한진중공업이 큰 진통 없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이면에는 한진중공업 해외 진출 조선소인 필리핀 수빅 조선소 기업가치 평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이번 협약에서 수빅 조선소의 선수금 환금보증(RG, 선박을 제대로 인도하지 못하면 금융기관이 선수금을 선주에게 대신 지급하는 것) 발급까지 보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한진중공업이 건립한 수빅 조선소는 조선 불황에도 글로벌 조선소로서 경쟁력을 갖추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에 대규모 손실을 안겨준 해양플랜트 물량이 전혀 없다.

노조도 성공적인 자율협약 개시에 한몫했다. 인적 구조조정에 반발했던 이 회사 노조는 회사 존속과 조합원 고용 안정을 위해 자율협약 체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지난 10일 채권단에 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난관으로 예상됐던 구조조정과 자구계획 마련이 모두 순조롭게 마무리됨에 따라 한진중공업 경영 정상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중공업 측은 “그동안 비핵심자산 매각, 조직 슬림화 등 선제 자구책을 마련하고 대응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라며 “자율협약 기간도 비교적 짧고 협약에 포함된 자구계획 이행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함께 대형 상선 중심의 수빅 조선소와 특수선 중심의 영도 조선소 등 투트랙 전략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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