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조위, 위원들 잇단 퇴장에 부위원장 선출 무산

세월호 특조위, 위원들 잇단 퇴장에 부위원장 선출 무산

오세진 기자
입력 2016-06-13 13:47
업데이트 2016-06-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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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태(왼쪽)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이석태(왼쪽)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공석으로 있던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의 부위원장 선출이 무산됐다.

특조위는 13일 제32차 전원위원회에 황전원(여당 추천) 상임위원의 부위원장 선출 안건을 상정했으나 특조위원들이 잇따라 안건 상정과 표결 자체에 반대 뜻을 밝히고 퇴장하거나 표결 불참을 선언하면서 안건 처리가 무산됐다.

황 위원은 애초 특조위 비상임위원으로 있다가 사임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해 예비후보로 등록햇던 전력 때문에 지난달 상임위원으로 재임명될 때부터 특조위 안팎에서 논란이 있었다.

김진 위원(야당 추천)은 “여당 추천 위원을 부위원장 후보로 올린 것은 특별법 제정 당시 여야와 가족들이 (부위원장은 여당 추천위원에 배정하기로) 한 합의에 근거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와 여당이 그간 합의를 지킨 것이 무엇이 있느냐”며 안건 심의와 의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퇴장했다.

이어 이호중(희생자가족대표회의 추천), 김서중(야당 추천) 위원도 황 위원의 정치권 전력을 문제삼아 부위원장뿐 아니라 상임위원 자격도 인정할 수 없다고 비난하며 퇴장했고, 류희인(야당 추천), 최일숙(야당 추천), 장완익(희생자가족대표회의 추천) 위원도 표결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신현호(대한변호사협회장 추천) 위원은 황 위원에게 “사임 당시 ‘진상규명에는 관심이 없고 대통령 행적조사 등 엉뚱한 일에만 골몰하는 특조위에 머물 이유가 없다’고 했는데 다시 돌아온 것은 청와대 조사 등 모든 의결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뜻인가” 하고 물었으나 황 위원은 이에 답변하지 않았다.

특조위원들의 잇달아 표결 불참을 선언하자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남은 위원이 저 포함 6명이므로 정족수가 안 돼 안건을 표결에 부칠 수가 없다”며 “안건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이날 특조위 전원위원회에는 재적 17명 중 15명이 참석해 의결 정족수는 참석자의 과반인 8명이었다.

특조위는 이날 전원위에서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에 대한 인터넷상 모욕과 명예훼손의 실태·현황을 포괄적으로 밝히는 직권조사를 시행하겠다고 의결했다.

선내 대기방송 경위 등에 대한 진상규명조사보고서의 채택 등 안건도 상정됐으나 특조위원들은 보고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 표결을 보류하고 다음 전원위에 재상정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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