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터지는 선상반란

잊을 만하면 터지는 선상반란

입력 2016-06-20 13:11
업데이트 2016-06-2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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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우 불만이나 임금체불 탓에 주로 발생

한동안 잠잠하던 선상반란 사건이 또 발생했다.

반란을 일으킨 선원들은 주로 처우나 임금체불에 불만을 품고 일을 저지른다.

대표적인 선상반란이 1996년 8월 2일 남태평양에서 발생한 ‘페스카마호’ 사건이다.

온두라스 국적의 254t급 원양참치어선인 페스카마 15호에서 당시 중국 동포 선원 6명이 반란을 일으켜 선박을 장악했다.

이들은 한국인 선원 7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2명, 중국 동포 선원 1명 등 모두 11명을 무참하게 살해했다.

피해자 일부는 흉기에 찔려 바다에 버려졌으며, 일부는 냉동창고 갇혀 동사하기도 했다.

주범들은 한국인 실습생 1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3명을 위협해 강제로 범행에 가담시키도 했다.

페스카마호 사건의 가해자 선원들은 자신들이 선박 내에서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페스카마호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인 1996년 1월 31일에는 북태평양 오호츠크 해에서 조업하던 3천527t급 원양트롤어선인 제2오양호에서 베트남 선원 등 7명이 어획물 처리반장인 김모씨를 집단 폭행하고 흉기로 찔러 살해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1990년 6월 21일 전북 어청도 근해에서 조업 중이던 군산선적 25t급 유자망어선 금암호에서도 선상반란이 일어났다.

한국인 선원 3명이 기관장을 둔기로 때려 쓰러뜨리고 선장을 끈으로 묶고서 LP가스통 밸브를 열어 배를 폭발시키겠다고 협박한 사건이다.

91년 6월 북태평양에서 조업하던 오징어 유자망어선 제102 화동호에서도 선원 6명이 간부 선원을 흉기로 위협하며 3일간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하와이 부근에서 조업 중이던 오징어 유자망어선 88스텔라호에서는 선원 10명이 간부 선원을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하고 배를 장악한 이후 선박을 회항시킨 일도 있었다.

선원 처우가 다소 개선된 근래에도 선상반란은 종종 일어났다.

2006년 라이베리아 부근에서 새우를 잡던 98t급 어선에서 외국인 선원들이 임금체불에 불만을 품고 한국인 선장을 배 안에 억류한 사건이 있었다.

99년 7월에는 울릉도 동북쪽 해상에서 조업하던 67t급 오징어 채낚기 어선 91찬양호에서 갑판원 기모씨가 선장 김모씨와 말다툼 끝에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혔다. 선원들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지만 기씨가 불을 지르는 바람에 배는 침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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