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에 ‘최후통첩’…조사 불응시 체포영장 집행 방침

특검, 최순실에 ‘최후통첩’…조사 불응시 체포영장 집행 방침

입력 2017-01-04 11:14
수정 2017-01-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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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두차례 출석요구 불응…정호성도 소환 통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4일최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소환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특히 최씨의 경우 거듭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만큼 이번 소환 통보를 사실상 마지막으로 보고 체포영장을 집행해 강제로 최씨를 구인해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최씨는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특검팀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달 27일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에도 재차 출석 거부 의사를 밝혔다.

최씨는 이번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소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특검 측은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최씨가 이번에도 불출석할 경우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최씨를 강제로 데려와 조사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가) 공황장애가 그대로 있고 몸이 안 좋다”며 “특검에 가는 것은 (최씨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정 전 비서관은 지난달 25일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처음 조사를 받았다. 정 전 비서관 소환은 이번이 두 번째다.

특검 관계자는 “최씨와 정 전 비서관 모두 실제 출석할지 현재로서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럽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딸 정유라(21)씨가 1일(현지시간)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혀 구금 상태로 우리 정부의 인도 절차를 밟게 되면서 최씨가 특검 수사에 협조하지 않던 기존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특검은 최씨 등이 소환 요구에 거듭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구인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구속 피의자가 검찰 출석 요청에도 불출석이 몇 번 거듭될 경우 체포영장을 통한 강제소환 방법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혐의를 포함해 이번 게이트 의혹의 실마리를 풀 핵심 인물들이다.

특검은 다방면에 걸친 삼성의 지원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찬성 의결한 데 대한 보답 차원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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