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분산 위해 리프팅빔 추가 검토…운송장비 교체는 검토 안 해
반잠수선에 실린 상태에서 세월호 수색도 추진키로언론 브리핑 하는 이철조 단장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이 6일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언론브리핑을 하며 세월호 육상이동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진행된 이송장비 1차 테스트가 사실상 실패해 추가 테스트를 하며 보완책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철조 해수부 현장 수습본부장은 6일 “세월호를 부두 안으로 옮기기 위해 이날 새벽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 480대로 세월호 선체를 드는 1차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MT 배치 상태를 미세조정하면서 계속 테스트를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추가 테스트 등을 통해 세월호 이송 준비를 마치고 10일까지는 선체를 부두 내 거치 장소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1차 테스트 결과에 대해 이 본부장은 “시험 테스트를 관장한 영국 운송전문 업체인 ALE 관계자가 ‘테스트를 통해 전부는 아니지만 근접한 수준까지 부양에 성공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테스트에서 선체의 선수와 객실이 있는 선미 일부분은 들리지 않았다고 이 본부장은 덧붙였다.
세월호는 현재 33개의 큰 쇠기둥인 리프팅빔 위에 얹혀 있는 상태다. 이 리프팅빔은 세월호를 해저에서 끌어올리는 데 쓰였다.
테스트에서 선수 쪽인 리프팅빔 1~5번과 선미인 21~27번이 들리지 않았다. 즉 리프팅빔의 36%가 부양하지 않은 것이다.
테스트를 끝낼 때 MT에서 측정된 선체 하중은 1만4천600t이었다.
이는 MT가 수용할 수 있는 무게의 85% 정도이며, MT가 이보다 더 들어 올릴 여지는 충분하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ALE는 현재 좌현 쪽으로 누워있는 세월호의 바닥면이 평평하지 않아 MT 조합이 선체의 무게를 고르게 받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술팀은 MT의 미세조정을 통해 선체의 정확한 무게중심을 찾고 무게를 분산할 수 있는 최적의 MT 배치 지점을 찾을 계획이다.
테스트 과정에서 세월호 선체를 받치고 있는 리프팅빔 일부가 휘어졌다.
해수부는 전문가를 투입해 리프팅빔의 정확한 상태에 대해 정밀한 조사를 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선체의 무게를 분산하기 위해 리프팅빔을 더 넣거나 현재 480대인 MT의 양을 늘리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금으로써는 ‘플랜B’는 고려되지 않는다.
현재 동원된 MT의 대당 최대용량은 40t이지만 해수부는 테스트가 실패하면 최대용량 60t짜리 MT 336대를 대체 투입한다는 플랜B를 검토한 바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MT의 용량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60t짜리 MT는 힘은 좋지만 40t짜리보다는 많이 투입되지 못해 넓은 면을 지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수습자 가족들이 육상 거치 전이라도 세월호 선체에 대한 수색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이 본부장은 “반잠수선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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