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당국 “불법체류 말고 돌아오라” 호소
관광객을 가장한 태국인의 한국 내 불법 체류 및 취업이 성행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공무원 직업을 가진 젊은 여성이 한국 여행중 돌연 잠적했다고 현지 일간 ‘더 네이션’이 12일 보도했다.태국 북부 우돈타니 주 정부 등에 따르면 현지 여성 2명이 지난 5일 여행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한 뒤 단체관광 대열을 이탈해 잠적했다.
잠적한 여성 중 한 명은 주 정부 산림보호사무소에서 근무했던 공무원으로 최근 외국에 가게 됐다면서 지난 1일 사표를 제출했고, 나머지 한 명은 현지 약국에서 일해왔다.
차야웃 잔톤 우돈타니 주지사는 이들이 한국에서 불법 체류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당국자들에게 경위 파악을 지시하는 한편, 해당 여성들에게는 자발적인 귀국을 종용했다.
태국인들이 한국에 관광목적으로 입국한 뒤 불법취업하는 사례는 적지 않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으로 인식되는 공무원직을 버리고 한국 불법취업을 택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가족들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서 잠적한 여성들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불법체류를 시도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가족들은 믿고 있다.
잠적한 한 여성의 사촌인 유빠폰 마하홍(28)은 “친척들은 그가 불법취업을 위해 한국에서 잠적했다고 보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태국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다”며 “그들의 안위가 걱정되지만,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현재 한국에 체류하는 10만1천 명의 태국인 중 절반이 넘는 5만7천490명이 불법 체류 상태다.
불법 체류자 가운데 상당수 여성은 불법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거나 성매매를 하다가 적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