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연세대 폭발물’ 용의자 추적…“현장 CCTV 없어”

경찰 ‘연세대 폭발물’ 용의자 추적…“현장 CCTV 없어”

입력 2017-06-13 16:08
업데이트 2017-06-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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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상자 누군가 직접 놓고 가”, 개인 원한 관계에 무게

경찰은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발생한 테러로 의심되는 사제 폭발물 사고와 관련해 용의자 추적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폭발물은 사제폭탄으로 추정한다”며 “사고현장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주변 CCTV를 모두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난 제1공학관 1층 출입구가 모두 7곳이고 모든 출입구에 CCTV가 있는 게 아니다”라며 “(사고가 난 4층) 주변과 위아래층의 CCTV를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폭발물이 담긴 상자가 택배로 배달된 박스가 아닌 사실을 확인, 누군가 직접 가져다 둔 것으로 추정하고 상자를 놓고 간 인물을 집중 추적 중이다.

경찰은 교수, 학생, 경비원, 청소부 등 이날 이른 아침부터 건물에 있었거나 드나든 사람들을 상대로 탐문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폭발물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고가 난 제1공학관 연구실에서 자료를 제출받고 있다”며 “특정 연구실의 관련성이 드러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개인적 원한 관계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폭발물이 한 연구실 문 앞에 있었던 만큼 범인이 특정인을 겨냥했을 가능성을 집중 조사하는 한편 불특정 다수를 노리고 범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폭발물에 안에 들어 있던 것은 애초 알려진 뾰족한 나사못이 아니라 뭉툭한 나사로 확인됐다.

한편, 갑작스러운 사고에 학생들은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세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과연 누가, 누구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관한 온갖 추측성 얘기가 난무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은 폭발한 물체가 뇌관과 기폭장치, 화약 등을 갖추고 건물 4층에 있는 교수 연구실 출입문 앞에 놓여 있었다는 점에서 피해 교수에 대한 개인적 원한이나 감정에 따른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일부 학생은 피해 교수가 누군지 추측하면서 교수와 대학원생의 관계를 지적하며 “대학원생을 노예로 부리는 교수들 경각심 좀 들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익명으로 남기기도 했다.

또 명확한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교수 때문에 졸업이 취소된 사람이 있다’, ‘내부자 소행이다’ 등의 비난성 글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학생은 “학부 때 (피해 교수의) 수업을 수강해봤는데 학점도 나쁘게 주지 않았고 유쾌한 교수님이었다. 원한을 살 만한 분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글도 올라왔다.

특정인을 노린 범행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사고가 발생한 제1공학관은 연세대 정문에서 약 150m 떨어져 있는 만큼 학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이란 이유에서다.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특정 타깃(목표)을 노리지 않은 테러인 것 같다”면서 “학교 정문에 들어오자마자 공대(공학관 건물)가 있으니 적당히 놓고 나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사고는 오전 8시 40분께 연세대 제1공학관 4층의 이 학교 기계공학과 김모 교수 연구실에서 발생했다. 김 교수가 연구실 앞에 놓인 상자를 들고 연구실로 들어가 상자를 열려 하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 김 교수는 손과 목 등에 화상을 입어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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