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거나 고령자끼리 사는 노인 55% ‘문자 못 보내’

혼자 살거나 고령자끼리 사는 노인 55% ‘문자 못 보내’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2-18 10:53
업데이트 2018-02-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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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스마트폰 보유율도 현저히 낮아…정보 소외 심각

독거 노인이나 부부 등 고령층끼리만 사는 노인들이 정보화에 심각하게 뒤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가구별 TV 보유율은 100%였지만 컴퓨터 보유율은 15% 남짓에 불과했고, 절반 이상이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줄 몰랐다.

18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2017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 결과를 분석한 ‘가족구성에 따른 고령자들의 미디어 활용능력’ 보고서에서 이런 실태가 공개됐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는 2010년부터 매년 실시되는 동일 표본 추적조사다. 2017년 사업에서는 4천203가구와 가구원 9천425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기기 보유 현황, 서비스 가입 및 지출 현황, 미디어 활용 현황 등을 조사했다.

이번 보고서는 고령자(65세 이상)가 포함된 가구를 세대 구성에 따라 ‘고령자만 사는 가구’(독신 및 1세대 고령자 가구) 763가구와 ‘고령층과 젊은 층이 함께 사는 가구’(2세대 및 3세대 고령자 가구) 519가구 등 크게 두 부류로 나눠 분석했다.

고령자끼리만 사는 경우는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능력이 현격히 처졌다.

휴대전화기에서 문자메시지를 작성해서 다른 사람에게 보낼 줄 안다는 비율이 44.9%로 절반에도 못 미쳤고 젊은 층과 함께 사는 고령자(54.2%)보다 훨씬 낮았다. 또 컴퓨터에서 검색·포털사이트에 검색어를 입력해서 정보검색을 할 줄 아는 비율도 12.2%에 불과했다. 젊은 층과 함께 사는 고령자에서는 이 비율이 18.8%였다.

고령자만 사는 가구는 정보화 수준을 보여 주는 PC와 스마트폰 보유 비율이나 인터넷 사용 비율이 낮았다.

고령자만 사는 가구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40.9%에 불과했다. 이는 고령자와 젊은 층이 함께 사는 가구 중 52.7%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낮은 비율이다.

데스크톱PC 보유 비율이 ‘고령자만 사는 가구’는 13.4%에 불과했으나 ‘고령자와 젊은 층이 함께 사는 가구’는 62.3%에 이르렀다.

노트북 PC 보유 비율은 전자가 1.9%, 후자가 24.2%로 10배가 넘는 비율 차이를 보였다.

태블릿 보유 비율은 전자가 0%, 후자가 3.1%였다.

유선인터넷 가입률도 가족 구성에 따라 큰 차이가 났다. 고령자만 사는 가구가 19.3%, 젊은 층과 같이 사는 고령자 가구가 74.7%였다.

고령자만 사는 가구는 TV와 음성전화 등 ‘올드 미디어’에 의존하는 비율이 현격히 높았다.

‘고령자만 사는 가구’와 ‘고령자와 젊은 층이 함께 사는 가구’ 양쪽 모두 TV 보유율은 100%였고, 디지털TV 보유율은 각각 80.3%와 87.3%였다.

피처폰(일반 휴대전화기) 보유 비율은 전자가 59.1%, 후자가 47.3%였고, 휴대전화기 보유율(피처폰 또는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을 가진 경우)은 각각 87.3%와 82.6%로 전자가 조금 더 높았다.

일반전화 가입 비율도 전자 77.4%, 후자 66.3%로 전자가 훨씬 높았다.

이는 고령자만 사는 가구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자녀들이나 외부와 음성통화로 연락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ISDI ICT통계정보연구실 오윤석 연구원은 “젊은 층과 같이 사는 고령자 가구는 그렇지 않은 고령자 가구에 비해 컴퓨터, 노트북 등 미디어기기의 보유율이 더 높게 나타나 TV 외 다른 미디어를 접할 기회가 더 많고, PC 및 스마트기기의 다양한 기능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도 더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족 구성 형태가 고령자의 미디어 이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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