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이명박 前대통령, 보석후 첫 일요일 예배 어떻게 하나 보니

‘기독교인’ 이명박 前대통령, 보석후 첫 일요일 예배 어떻게 하나 보니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3-10 09:17
업데이트 2019-03-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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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예배 목사 정해지지 않아”…첫 자택 예배 건너뛰나
자택예배 목사로 보수 개신교 원로 김장환 목사 접견 검토
“MB, 잠이 잘 안 온다고 해”…경찰, 보석조건 준수 확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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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보석 허가를 받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사저 앞에  7일 오후 경찰인력이 근무를 서고 있다. 2019.3.7  연합뉴스
법원의 보석 허가를 받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사저 앞에 7일 오후 경찰인력이 근무를 서고 있다. 2019.3.7
연합뉴스
‘자택 보석’후 첫 일요일을 맞은 이명박(78) 전 대통령이 예배를 보지 않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인으로 서울 소망교회 장로를 지낸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 있을 때에도 주말마다 예배를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찾아 접견한 이후 추가 방문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은 일요일인 이날 자택에서 예배도, 변호인 접견도 없이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즉 외부인과의 접촉 없이 자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석 조건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경찰이 평일과 마찬가지로 주말에도 한차례씩 방문한다.

변호인단은 개신교 신자인 이 전 대통령을 위해 집에서 예배를 볼 수 있도록 목사에 대한 접견 신청을 고려하고 있지만, 일단 이번 주말에는 접견 신청이 없었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이 다니는) 교회 측에서 어떤 목사가 자택 예배를 집전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보수 개신교 원로인 김장환 목사에 대한 접견 허가 요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목사는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뒤에도 매주 서울 동부구치소에 찾아가 20분가량 예배를 집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소망교회에 장로로 있으면서 다진 인맥을 공직으로 선발해 한때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사 비판을 받았다.
법정 갈 때와 집으로 갈 때가 다른 MB
법정 갈 때와 집으로 갈 때가 다른 MB 110억원대 뇌물수수 및 350억원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6일 법원의 보석 허가를 받아 약 1년 만에 석방된 후 마스크를 벗은 채 주변의 부축 없이 서울동부구치소에서 걸어나오고 있는 모습.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 전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해 강훈 변호사는 지난 8일 자택에서 접견을 마친 직후 “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있을 때 잠을 잘 이루지 못했던 것이 기억나 석방 후 어떻게 지내는지 물었는데 ‘아직 적응되지 않아 잠이 잘 오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이 보석을 청구하면서 근거로 든 건강 문제는 법원이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은 병원 진료를 받을 때마다 보석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다만 보석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이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하는 절차는 주말에도 평일과 마찬가지로 하루 1차례씩 이뤄진다.

경찰은 법원의 협조 요청에 따라 하루 한 번씩 논현1파출소장 또는 파출소 소속 경찰이 자택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이 자택에 머물고 있는지, 외부와 접촉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한 뒤 이를 법원에 알린다. 실제로 경찰은 석방 다음 날인 지난 7일부터 매일 이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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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보석 허가를 받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사저 앞에 7일오후 경찰이 근무를 서고 있다. 2019.3.7  연합뉴스
법원의 보석 허가를 받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사저 앞에 7일오후 경찰이 근무를 서고 있다. 2019.3.7
연합뉴스
경찰은 이 전 대통령 자택을 드나든 몇몇 차량에 누가 타고 있었는지 확인하려 했으나 경호처 측이 보안을 이유로 난색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운전기사 등 경호 업무와 무관한 이들을 통해 누가 출입하는지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석 조건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확인하는 구체적인 방안은 경찰과 이 전 대통령의 주심인 송영승 고법 판사, 검사, 변호인 등이 참석하는 오는 14일 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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