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정부보다 나은 지자체 마스크 행정

무능한 정부보다 나은 지자체 마스크 행정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20-03-05 10:32
업데이트 2020-03-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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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전국적인 마스크 대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초지자체들이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배부해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전북 임실·부안, 부산 기장·동래, 연재구 등은 재해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으로 마스크를 대량 구입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고 있다.

특히, 전북 임실군은 공무원들이 가가호호 방문해 마스크를 직접 전달해줘 주민들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마스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을 예상해 미리 업체와 사전 계약을 맺고 물량을 확보, 위기 대응 능력이 돋보이는 행정이라는 평가다.

임실군은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2만 8500명의 모든 군민들에게 마스크를 가구당 5장씩 무상 배부한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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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민 임실군수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야하는데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예비비를 풀어 모든 군민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원하는 만큼 충분히 드릴 수 없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스크 공급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1차 공급분 3만개는 이번 주말까지 방역 취약지역에 먼저 나눠줄 예정이다. 2차분 4만 6000개는 확보되는 대로 모든 군민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군은 배부 시 주민들이 마스크를 받기 위해 한 곳에 모이지 않도록 군청 직원들이 직접 집 앞까지 찾아가 전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임실군은 관내 저소득층 3000여명에게 마스크 3만 8000장을 무료로 공급했다.

부안군도 기초생활 수급자 등 취약계층 4280명에게 1차분 4만 5000장을 지원한데 이어 앞으로 두차례 더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 기장군도 예비비로 마스크 105만장을 구입해 7만 가구에 15장씩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다.

지난 2일 가구장 5장씩 35만장을 1차 배부했고 4일에도 2차분 35만장을 전달했다. 아파트는 관리사무소에서, 일반 주택은 이장과 반장이 나누어준다.

연제구도 오는 9일부터 주민 21만명에게 1인당 5장씩 마스크를 무료 배부할 계획이다. 30만장은 감염 취약계츠인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 5만명에게 우선 전달된다.

동래구는 지난 3일부터 65세 이상 노인 4만8376명을 대상으로 1인당 5장씩 24만 2000장을 무료 배부하고 있다. 확진자가 많은 온천동 지역에 10만장을 우선 배부한다.

이같이 발빠른 지자체의 마스크 행정은 연일 허둥대는 정부의 행보와 대조적이어서 귀감이 되고 있다.

전북 임실군 주민 A(61)씨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는 장면을 언론에서 보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군청에서 집 앞까지 직접 마스크를 들고 찾아와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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