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방안의 주된 초점은 방역과 경제, 달리 말하면 생활과 방역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오는 7일부터 현행 3단계로 구성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5단계로 세분화하고, 일주일 단위로 국내발생 일일 확진자 현황을 집계한 뒤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기로 했다. 전국적인 유행 단계로 볼 수 있는 2.5단계 이전까지는 가급적 지자체 중심의 방역이 이뤄진다. 그 이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 전국적인 대응이 이뤄지게 된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기준으로 권역별 중증환자 병상 여력 및 주간 유행 양상을 핵심 지표로 삼았다. 주요 지표는 △주평균 60대 이상 확진자 수 △중증환자 병상수용능력 △역학조사 역량 △감염재생산 지수 △집단감염 발생 양상 △감염경로 조사중 사례 비율 △방역망 내 관리비율 등이다.
정부는 코로나19가 2021년 연말까지 지금 같은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2021년 추석연휴 전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두 차례나 백신을 접종해야 하고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2021년 상황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박능후 1차장은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은 최소한 2021년 상반기 또는 하반기까지 코로나19 위기가 계속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제는 장기적인 시야를 가지고 대응을 평가하고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앞으로 생활 속 방역이 가장 중요하며, 현재 사회경제적 활동을 재개하면서 국내발생 환자가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리두기 1단계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실내는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는 항상 착용해야 한다. 500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와 모임도 금지한다.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질수록 그 기준은 더욱 엄격해지고, 3단계 때는 전국적 셧다운(shutdown) 상황에 돌입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을과 겨울철에는 환경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거리두기를 세분화했지만 언제 어디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